이탈리아·포르투갈 수만명, 긴축 반대 시위

계속되는 사회보장비 삭감, 정년 연장...“착취와 빈곤 반대한다”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다시 긴축을 강행하는 남유럽 정부에 맞서 수만명이 거리에 나와 반대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19일 이탈리아에서는 약 7만 명, 포르투갈에서도 6만여 명이 “착취와 빈곤 반대”란 구호 아래 긴축 예산안을 문제로 정부에 항의했다.

[출처: http://www.dw.de/ 화면캡처]

시위에 참여한 한 학생은 “시위대는 일자리와 주택 등 기본적인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자, 학생, 이주민과 불안정한 일자리를 가진 노동자 등 이들은 모두 짓밟힌 이들이다”라고 덧붙였다. 한 노동자는 “우리는 나라를 굴종시키는 일방향의 긴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난민지위를 요구하는 이주민들도 참여, 아프리카 난민 수백명이 배가 난파돼 사망한 지역인 “람페두사” 푯말을 들고 시위했다.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부분적으로 경찰과 대치, 경찰 2명이 부상, 시위대 15명이 연행됐다. 시위대는 화염병, 돌, 달걀과 폭죽을 재정부 건물에 던지며 항의했고 주변 은행들을 부수기도 했다.

로마에는 최소 4,000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경찰은 임의단속을 펴 14명을 집회 전 연행했다.

현재 이탈리아 의회에서는 사회보장 예산 삭감 계획을 포함한 2014년 예산안을 심의 중이다. 내년도 예산안은 경기 활성화를 위한 150억 유로 상당의 세금 감면과 청년에 대한 무기한 고용안도 담고 있다.

이탈리아 경기는 지난 2년 간 후퇴해 왔다. 수천 개의 기업이 도산했고 이탈리아 실업률은 현재 12%, 청년실업률은 40%를 넘었다.

포르투갈 정부도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긴축안을 계획하고 있다. 시위대는 전국에서 400대의 버스를 나눠 타고 수도 리스본에 모였으며 약 6만 명이 포르투갈 최대노총인 노동총동맹(CGTP)이 주최한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대는 “정부는 나가라”, “정부는 거짓말쟁이, 사기꾼, 우리는 새 선거를 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포르투갈 정부는 지난 15일, 공무원연금 10% 삭감 등을 포함해 39억 유로 삭감 예산안(국민총생산의 2,3%)을 발표했다.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정년도 65세에서 66세로 올리는 안도 포함됐다. 의회는 18일 이를 통과시켰다.

포르투갈은 2011년 5월 780억 유로 상당의 IMF 구제금융 후 긴축 조치를 강행하고 있다. 이후 경기후퇴는 3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실업률은 17%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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