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카고 트리뷴>, <포브스> 등에 따르면, 삼성, 코카콜라와 맥도날드 등 소치올림픽 공식후원사에 러시아 정부의 동성애차별 정책에 대한 반대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이 국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제 인터넷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가 제기한 온라인 청원에는 현재 215,497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삼성, 코카콜라와 맥도날드 등 공식후원사가 “LGBT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러시아 정부에 동성애차별법이 기본적인 인권 뿐 아니라 무엇보다 인간적 존엄성과 공동체를 기념하는 올림픽의 정신에 위배된다는 입장을 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청원 서명지에 “러시아에서, 당신이 게이라고 말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당신은 공공장소에서 파트너에게 키스할 수 없다. 레인보우깃발을 들 수도 없다. 그렇지 않으면 감옥에 가거나 벌금을 받을 수 있다”고 제기한다.
그러나 소치올림픽 무선통신 분야 공식후원사로 선정된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 마케팅의 비전을 ‘스마트 올림픽’으로 정하고, 선수 전원에게 갤노트3를 무상 지원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만 치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파쉬코프 하우스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 현지 언론, 러시아, 영국, 독일 등 7개국 동계 올림픽 스포츠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 스마트 올림픽(Smart Olympic Games Initiative)’ 발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대회기간 러시아 올림픽파크와 모스크바 시내에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와 기술을 통해 올림픽 경기를 경험할 수 있는 ‘삼성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할 예정이다.
▲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지난 6월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비전통적 성관계에 관한 선전 금지법’이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폭력을 조장한다며 규탄하고 있다. [출처: 동성애자인권연대] |
러시아 의회는 지난 6월 동성애에 대한 일체의 홍보와 교육을 금지하는 ‘비전통적 성관계에 관한 선전 금지법’을 제정했다.
이에 따르면 동성애를 다루는 영화나 포스터, 서적, 언론활동뿐 아니라 상담, 성교육, 회의까지도 처벌될 수 있으며 공공장소에서의 애정 표현이나 고전문학이나 음악, 소셜미디어까지도 모두 검열과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러시아 정부는 특히 성소수자들의 집회에 대한 폭력 진압, 성소수자와 활동가 연행 등 탄압의 강도를 높이고 있어 국제적 지탄이 확산돼 왔다. 성소수자들에 대한 호모포비아들의 집단 린치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 청원에 서명한 한 서명자는 온라인에서 “소치올림픽을 지지하는 것은 편견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아예 “보이콧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