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민영화저지 철도공공성강화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20일 오후,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민영화 반대 서명운동에 참여한 사람의 숫자가 백만을 돌파했다”며 “이는 철도민영화를 결단코 막아야 한다는 국민들의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범대위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수서발 KTX와 철도산업 민영화 반대 100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해 왔다. 마침내 올 11월 서명운동이 100만 명을 돌파함에 따라 범대위는 청와대에 직접 100만 명의 의견이 담긴 서명용지를 전달하고, 본격적인 철도민영화 투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박석운 범대위 공동대표는 “철도 안전을 위협하고 요금폭등, 재벌 특혜를 불러일으키는 KTX민영화는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며 “만약 박근혜 정권이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민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역시 “이제 철도민영화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가 왔다”며 “보수, 진보 상관없이 100만이 넘는 국민의 철도민영화 반대 목소리를 묵살한다면 민주노총은 투쟁을 통해 국민적 저항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환 전국철도노조 위원장은 “국민 공동의 자산인 철도를 국내 소수 재벌과 외국의 거대 자본에 넘기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며 “철도노조는 국민 100만 명의 의지를 모아 철도를 멈추는 투쟁을 통해 민영화를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오병윤 통합진보당 의원, 박원석 정의당 의원, 이용길 노동당 대표 등 야 3당도 참석했다. 설훈 민주당 철도민영화저지 특별위원장은 당 임시 긴급 의원총회로 불참했다.
종교시민사회를 대표해 참석한 양한웅 조계종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조계종 노동위원회뿐 아니라 천주교, 기독교 등에서도 철도 민영화 저지 투쟁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후 범대위에 같이 결합하게 될 것이며, 종교계도 국민들의 자산인 철도를 지키기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오늘 100만 명의 서명을 청와대에 전달하고자 한다”며 “이에 불구하고 정부가 계속해서 철도민영화 계획을 추진한다면, 12월에 철도노동자들은 총파업으로 철도를 멈추고, 범대위와 지역대책위의 단체들은 너른 연대투쟁을 건설하여 반드시 민영화를 막아낼 것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 직후 100만인 서명용지를 들고 청와대에 직접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경찰 병력에 막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