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천여 학교비정규직, 2차 파업 돌입...서울 상경 집회

호봉제 도입 등 요구...수용 않을 시 12월 3차 총파업

전국 3천 여 명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호봉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2차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전국여성노조, 전국학비노조, 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 소속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9일 파업에 돌입한 뒤 서울로 상경해 집회를 벌였다.


전국적으로 부산, 울산, 전북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전면 파업을, 충남, 충북 등은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이번 파업에는 약 1천개의 학교에서 약 3천여 규모의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파업 참가 노동자들 중 약 1천 5백 명은 서울로 상경해, 오후 2시부터 교육부 후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현재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은 정부에 △호봉제 도입 △정액급식비 정규직과 동일한 월 13만원 지급 △명절휴가비 정규직과 동일한 기본급의 60%씩 지급 △상여금 기본급의 100% 지급 △맞춤형복지포인트 정규직과 동일 적용 등과 고용불안 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연대회의는 파업 결의대회를 통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약속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 파기를 규탄하고 차별적 임금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김미경 공공운수노조 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공약집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를 파기했다”며 “심지어 당정청 협의를 통해 김밥 한 줄 값도 안 되는 근속수당 2500원 지급이라는 치욕스러운 안을 제시하며 학교비정규직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정규직과의 차별 해소가 되지 않는 이상, 무기계약직 역시 영원한 비정규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지현 전국여성노동조합 위원장은 “정규직은 매년 임금이 오르는데, 비정규직들은 10년을 일해도, 20년을 일해도 똑같은 임금만 받는다”며 “이번에도 우리의 호봉제 도입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2월 파업을 거쳐 내년에도 끈질기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금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위원장 역시 “60일간의 노숙투쟁과 삭발, 단식을 이어가며 총력 투쟁을 다했지만,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해고의 칼바람이었다”며 “해고라는 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정부는 지금 당장 학교비정규직들의 고용을 보장할 것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연대회의는 이번 파업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12월 6일 혹은 13일 경에 대구, 경북, 강원, 제주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3차 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집회 참가자들은 파업대회 투쟁 결의문을 발표하고 “교육부와 교육청에 수도 없이 절규하고 호소했지만 끝내 무시한다면 이제 끈질기고 지속적인 총파업 투쟁으로 당당하게 떨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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