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옥, 경찰-삼성전자서비스지회 계속 대치

최종범 열사 유가족 천막도 없이 노숙농성...수시로 몸싸움 벌어져

삼성전자서비스 AS기사 최종범 열사가 사망한 지 33일 동안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가운데 유가족과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등 60여명이 3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삼성전자서비스 본사가 나와서 최종범 열사의 죽음에 대해 사죄하고, 유가족과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미디어충청]


[출처: 미디어충청]

하지만 삼성전자 소속 경비대원들과 서초경찰 측이 신고된 집회 장소에서 진행되는 노숙농성 임에도 불구하고 집회물품을 탈취하거나 노조 측 차량 진입을 막으면서 수시로 양측 간의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경비대원들은 오후 2시30분경부터 바닥 깔개, 선전물, 펼침막 등이 실린 노조 차량을 에워싸면서 노숙농성장으로의 차량 진입을 막기 시작했다.

질서유지를 위해 배치된 서초경찰 측이 경비대원들과 함께 차량 진입을 막으면서 “국민을 위한 경찰이 삼성을 위한 경비대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경찰은 삼성전자 경비대원들이 빠진 상황에서도 계속 노조 측 차량 진입을 막았다. 오후 3시경 최종범 열사의 부인 이미희 씨와 둘째 형 최종호 씨 등 유가족이 타고 있는 차량까지 막았다.

또한 경찰은 오후 3시30분경 노조가 노숙농성을 위해 맨바닥에 깔아놓은 집회 물품인 깔개를 기습적으로 탈취했다. 삼성전자 사옥 앞에는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노숙농성 참가자들과 경찰 간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출처: 미디어충청]


[출처: 삼성전자]

박유순 금속노조 국장은 “결국 삼성전자 본사 앞에 오고야 말았다. 삼성전자서비스가 바지사장인 하청업체 사장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기 때문이다”며 “경찰은 무슨 권리로 시위용품을 빼앗고 신고 된 집회를 방해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국 민변 변호사는 “경찰이 질서유지만 하면 되는데 불필요하게 노숙농성 참가자들은 자극하고 있다”며 “경찰은 당장 모든 집회 방해 행동을 중단하다”고 호통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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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디어충청]


[출처: 미디어충청]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삼성전자 제품을 수리하던 AS기사가 삼성의 노조 탄압으로 죽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고인에 대해 ‘우리와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면서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왜 그동안 관련이 없는 사람에게 계속 제품 수리 일을 시켰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아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금속노조의 3차례에 걸친 노사 교섭 요청을 모두 거부했다. 교섭에 참여할 당사자는 고인과 근로관계에 있던 협력사 삼성TSP(주)라면서, 삼성전자서비스 본사는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와 대책위는 △최종범 열사에 대한 공개사과 및 책임자 처벌 △표적감사와 노동조합에 대한 차별 대우 등 노조 탄압 중단 및 재발방지 △건당 수수료제도 폐지와 월급제 도입, 생활임금 보장 방법 △최종범 열사의 명예회복과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관련해 최종범 열사 유가족과 삼성전자서비스 고 최종범 열사 대책위원회 대표단이 이날 삼성전자서비스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경찰이 막아서면서 양측 간 몸싸움만 벌어졌다.

[출처: 미디어충청]


[출처: 미디어충청]

권영국 변호사는 “삼성전자서비스가 책임을 회피하고, 유가족이 한 겨울에 덜덜 떨면서 천막하나 없이 농성을 해도, 경찰이 삼성을 지켜주는데 삼성이 무엇이 무서워 사채 해결에 나서겠는가”라면서 “삼성전자서비스는 당장 유가족 앞에 사죄하고 노사 교섭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경찰은 합법적인 농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말

정재은 기자는 미디어충청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미디어충청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대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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