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범열사 자결 43일...비정규직 노동자 선언 이어져

전국 곳곳 비정규직 삼성 규탄...“우리가 최종범이다”


삼성전자서비스 AS기사 최종범 열사가 자결한지 43일 동안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불법파견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삼성을 규탄했다.

비정규직 노동자 노동자들은 1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 노동자 투쟁 선언을 하며 투쟁 결의를 밝혔다.

최종범 열사의 유가족과 최종범열사대책위는 지난 3일 △최종범 열사에 대한 공개사과와 책임자 처벌 △표적감사와 노동조합원 차별대우 등 노조탄압 중단과 재발 방지 △건당 수수료 폐지와 월급제 도입, 생활임금 보장 △최종범 열사의 명예회복과 보상 등을 요구하며 삼성전자 본관 앞 노숙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이진환 현대차지부 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추운 겨울 비닐 한 장 덮고 농성을 진행했지만 현대차는 아직도 불법파견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제선 쌍용자동차 비정규직지회 부지회장은 “전국에 있는 수많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삼성마크 옷을 입고 삼성의 명령에 따라 노동을 하는데, 그가 삼성 직원이 아니라고 누가 생각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삼성은 천박하고 더러운 마인드 경영을 중단하고,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최종범 열사에게 사과하고, 억울하게 죽은 삼성 백혈병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불법파견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환 한국지엠 창원 비정규직지회장은 “자본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불법파견이 아니라고 얘기하지만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라며 “원청사의 지시 없이 어떤 생산이 가능한가. 이 땅 9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진짜 사장을 찾아 책임을 물어야 한다. 투쟁하지 않으면 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호정 전국비정규연대회의 공동의장은 “삼성에서 올해에만 32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이 발생했는데, 그것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을 포함해 삼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만든 것” 이라며 “삼성은 그 틀이 깨지는 것이 두려워 75년씩이나 무노조 경영으로 그 틀을 만든 것이다. 삼성을 상대로 한 싸움은 한 기업을 상대하는 싸움이 아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정규직 엔지니어가 되는 그 순간까지 ‘우리가 최종범이다’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삼성과 이건희는 즉각 최종범 열사와 유족 앞에 사죄하라”, “노조파괴 중단하고 노동3권 보장하라”, “위장 도급 중단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라” 등의 내용을 담은 투쟁결의문 낭독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투쟁 문화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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