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대교 건설현장 사고, “SK건설이 기업살인 저질러”

무리한 공기단축, 비전문가에게 현장 맡겨...“관리감독 전혀 안됐다”

부산 북항대교 연결공사현장에서 건설노동자 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원청인 SK건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노동자들은 SK가 무리한 공기단축을 강행하다 이 같은 참사가 발생한 것이라며 원청 관리자에 대한 처벌과 ‘기업살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19일, 부산 북항대교와 남항대교를 잇는 연결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철골구조물이 무너져 4명의 건설노동자가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건설노조 조합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원청인 SK는 공기단축을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콘크리트 타설공이 아닌 비전문가가 현장에 투입됐고, 안전 관리자조차 부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총과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에 위치한 SK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리한 공기단축으로 건설노동자들이 또 다시 희생됐다”며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노조는 “사고가 난 현장은 최근 공기단축을 위해 늦은 밤까지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특히 이번 사고현장에는 전문 콘크리트 타설공이 아닌 비전문가 철근공 노동자가 현장에 투입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현장에 안전 관리자가 없었고, 공사에 대한 관리 감독이 전혀 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용대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은 “10살, 9살 자식을 둔 노동자가 살기위해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죽었다”며 “사고 이유는 SK의 무리한 공기단축이었고, 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용대 위원장은 “기업이 살인을 저지르는데도 대기업을 옹호하는 박근혜 정부와 기업살인을 저지른 SK자본은 이제 답해야 한다. 먹고 살기 위해 일하다 죽는 이런 원시적인 사망을 없애기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위원회도 20일 성명을 발표하고 “대형 참사를 부르는 공기단축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라며 “노동자 죽음의 행진에도 국회 산재사망 처벌강화 법안 논의는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민주노총은 “사고 때마다 법 개정을 주장하던 국회는 현재 관련법에 대한 단 한 번의 심의조차 하지 않았다”며 정부와 노동부, 국회에 △부산 북항대교 사고에 노동자, 시민이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을 구성할 것 △정부는 무리한 공기단축에 대한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제도개선 대책을 수립할 것 △노동부는 콘크리트 펌프카 전문 자격제도를 도입하고, 적정인원 투입을 제도화 할 것 △노동부는 하청 비정규 노동자의 산재예방 활동 참여방안을 즉각 수립할 것 △국회는 산재사망 처벌강화, 하청 산재 원청 책임강화 법안을 즉각 통과시킬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2012년에도 4명의 노동자가 SK건설 공사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SK건설은 ‘2012년 최악의 살인기업’ 4위로 선정됐으며, 2007년과 2012년, 올해까지 살인기업 선정에 연속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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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sk건설에 경력사원으로 스카웃 되어서 입사한 직원입니다. 스카웃 될려면 기본 이상의 실력은 있어야 되겠죠? 막상 들어가 현장 생활을 해보면 대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상상이 안될 정도로 개인인격을 무시하고 언어폭력을 행사하는 소장들이 일부 있습니다.이런 소장들은 실력은 없고 대부분 폭행과 권위로만 현장을 이끌어 갑니다. 그래서 직원들은 일보단 아부하는데만 정신이 팔리죠..아무리 회사를 위해 일을 해도(원가, 안전, 품질, 환경, 민원 등)인사평가는 최하등급으로 주죠..그리고 말도 안되는 인사평가로 직원들을 구조조정 해버립니다. 결국 실력있고 소신있는 직원들은 회사를 떠나고 아부만 잘하는 직원들이 많이 살아남죠. 북항대교 직원들이 그렇단 얘기가 아니고 제가 경험한 현장과 회사 분위기가 그렇단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