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23일 오후 서울 민주노총 본부 앞에서 확대간부 파업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박근혜 정부 퇴진과 철도민영화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을 굳게 선언했다. 수도권에서 모인 4천여 명의 민주노총 간부, 조합원과 시민들은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의 제안에 우렁찬 함성으로 응답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연단에 서 “이제는 분하고 억울한 것을 참지 말고 잘못된 권력을 향해 분노를 표현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어제 우리는 공권력에 민주주의가 짓밟히는 것을 목도했다”며 “민주노총은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 26일 16개 지역 촛불집회와 결의대회, 28일에는 100만인 국민행동과 총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히고 “80만의 총파업으로 현 정권의 퇴진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이어나가자”고 호소했다.
신 위원장은 또, “철도 민영화 외 교육민영화, 파견법 개정 등 민주노총이 투쟁하지 않으면 이를 막아낼 수 없다”며 “총파업을 통해 세상을 바꾸자”고 외쳤다.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도 “박근혜는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수많은 장기투쟁 사업장이 있고 정부의 노동정책이 노사를 더욱 극한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투쟁으로 바꾸자고 제안, “28일 총파업 때 금속노조는 15만명을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한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사회보험지부 대의원대회에서는 전조합원 1만원 투쟁기금 조직을 결의했다”며 “전조직적 결의와 전국민적 지지로 민영화 공세를 끝장내자”고 호소했다.
이충렬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수석부위원장은 “내일은 내 차례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지도부를 정부가 설령 잡아가더라도 우리에게는 제2, 제3의 지도부가 있다”며 “구속을 결의하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철도민영화 저지, 비정규직 철폐와 박근혜와 철도 사장도 함께 몰아내자”라며 “철도가 무너지면, 가스, 교육 다 무너진다는 사실을 알고 보다 강력한 투쟁을 벌이자”라고 호소했다.
결의대회에는 다양한 투쟁 사업장의 조합원들도 나와 철도민영화 저지 투쟁의 승리를 기원했다.
7일째 중앙대 총장실 점거 투쟁을 벌여온 윤화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중앙대분회 분회장은 “몇십년 간 청소노동자로 일했지만 산재도 보장받지 못한다”며 “인간으로 살기 위한 당연한 권리를 요구하는 우리도 지지 않고 승리로 답하겠으니 철도노동자들도 꼭 승리해야 한다”고 결의를 밝혔다.
17일째 파업투쟁을 지속하고 있는 신철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조 정책국장은 “철도파업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정부는 철도, 의료 민영화 후에는 인천공항 민영화로 초점을 모을 것”이라고 밝히고, “사측은 민영화 저지 투쟁의 동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같이 살자는 우리의 요구도 듣지 않고 있지만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노총은 애초 오후 3시에 결의대회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경찰의 통제로 인해 대회는 약 20분 간 지연됐다. 경찰은 인도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고착했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격렬하게 저항하며 이들을 밀어내고 차도를 점거했다. 삽시간에 몰려든 수많은 참가자들은 서울 정동길 초입부터 이화여고 앞까지 차도와 인도 그리고 상가 앞까지 빽빽하게 장사진을 쳤다.
이날 확대간부 파업투쟁 결의대회는 전국 5개 권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대국민선전전을 계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