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단위노조대표자와 대의원 600여 명은 3일 오후, 서울역에서 총파업 조직을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결의대회 직후, 각 가맹산하조직별로 9일 예정된 총파업 등 향후 투쟁방안을 논의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철도노조는 역량의 200%가 넘는 투쟁을 했다. 또한 철도노조의 투쟁은 억눌린 민중의 가슴을 뚫었다”며 “이제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다.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민주노총 사무실을 침탈한 권력의 만행을 잊을 수 없다. 망설이지 말고 동지들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기억하며 총파업 투쟁으로 나가자”고 호소했다.
철도노조의 파업은 일단 중단됐지만, 철도노조를 비롯한 시민사회는 철도민영화 저지 파업을 위한 또 다른 투쟁을 준비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파업 이후 진행될 각종 징계 및 고소고발, 손해배상 등의 문제도 산적해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경찰의 민주노총 강제 침탈 사건도 갈등의 한복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철도를 비롯한 의료, 교육 등의 각종 민영화 논란과 55세 파견법 적용 등 노-사 갈등을 증폭시킬 노동 현안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지난해 31일, 고 이남종 씨가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며 서울역 인근 고가도로에서 분신한 사건도 발생해 여론도 심상치 않다.
민주노총 전직 위원장들도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권영길, 김영훈, 남상헌, 단병호, 박순희, 이갑용, 이수호, 임성규, 조준호, 천영세 등 민주노총 지도위원단은 2일 오후 2시, 민주노총이 위치한 경향신문사 1층 로비에서 “박근혜 정권에 맞선 총력투쟁을 시작하겠다”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출처: 노동과 세계 변백선 기자] |
이들은 “철도노조 투쟁을 이제 전체 노동자 투쟁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박근혜 정권이 사활을 걸고 민주노총을 공격한다면, 우리 역시 9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형성된 민주노조의 모든 것을 이 투쟁에 쏟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민주노총 창립 이후, 민주노조 운동을 확립했던 전직 산별연맹 대표자와 지역본부 대표자들이 모여 민주노총에 힘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고, 단식 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며 “이제 박근혜 정권의 반노동, 폭력 탄압에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새로운 전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단위노조 대표자들과 대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12월 22일 자행된 민주노총 불법난입은 전교조 법외노조화, 공무원노조 불인정 등 박근혜 정권 내내 지속돼 온 민주노조운동 말살 정책을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며 “민주노총은 조직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강력한 노동탄압 분쇄 투쟁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은 지난달 28일 1차 총파업과 22일간의 철도노조 파업투쟁을 이어받아 오는 9일 ‘박근혜 퇴진! 민영화 저지! 노동탄압 분쇄!’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되는 2월 25일에는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국민 총파업을 포함한 범국민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