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남부 8개 센터, 13일 전면파업

부산양산, 경남지역 임단협 교섭 파행...노사갈등 전면화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부산양산지역 6개(해운대, 동래, 부산진, 서부산, 광안, 양산) 센터와 경남지역 2개(김해, 통영) 센터 등 8개 센터 분회 조합원들이 생활임금 보장과 노조활동 인정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지회는 삼성전자서비스센터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과 지난 해 8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지만, 파행이 거듭되면서 13일 하루 전면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AS기사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해운대센터, 동래센터, 부산진센터 등에서 각각 파업출정식을 하며, 향후 파업 수위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회는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 △급여체계 재편을 통한 생활임금 보장 △체불임금(수당등) 지불 △지역분할 반대 △협력업체 장부 및 법인통장 공개를 요구 △조합활동 보장(사무실 마련, 전임자 확보 등) △불법 하도급 철폐와 정규직화 등을 요구했다.

앞서 부산양산지역 6개 센터, 경남지역 2개 분회는 지난 해 말 2013년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으며, 각 분회마다 87~100%의 높은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지난해 7월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지난해 8월부터 삼성전자서비스와 협력사에 근로조건 개선과 노조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관련해 △위장도급-불법파견 근절 및 정규직전환 △근로기준법 준수 △최저임금법 준수 △노동기본권 보장 등 125개 요구안을 삼성전자서비스에 제시했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그러나 한국경영자총협회 교섭팀에 일괄적으로 교섭권을 위임한 전국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들은 금속노조의 집단교섭을 받아들이지 않고 각 센터별 개별교섭을 주장하거나 ‘시간 때우기’로 일관했다고 지회는 주장했다.

지회는 “교섭권을 위임받은 경총은 임금과 복리후생, 근로조건 개선은 온데간데없고 노조활동을 극도로 제한하는 35조항으로 된 회사안을 제시하고, 지회의 핵심요구인 ‘임금과 복리후생, 근로조건개선’은 지금까지 ‘검토 중이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불성실한 교섭을 이어왔다”며 “협력사와 경총 등은 교섭 5개월 동안 단 8번 교섭에 참석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회는 “교섭이 시작된 지 6개월째 되도록 근로기준법 준수와 임금, 복리후생, 근로조건 개선에는 관심 없고 오히려 표적감사, 노동조합 탈퇴, 임금체불을 일삼는 삼성전자와 협력사, 그리고 불성실한 교섭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경총에 강력하게 항의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지난 해 12월 최종범 열사의 장례를 치르기로 경총과 합의하면서 AS기사들에 대한 생활 임금 보장, 업무 차량에 대한 리스 차량 제공과 유류비 지급 등에 대해서 합의했지만 임단협 교섭은 타결 짓지 못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원청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에 최고 결정권이 있다며, 원청 뿐만 아니라 각 센터 협력사와 교섭을 병행하고 있다. 노조가 교섭을 요구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서비스가 원청 사용자성을 부정하며 노사 교섭을 거부해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교섭 파행이 거듭되면서 부산양산, 경남지역 8개 분회 파업 돌입에 이어 전국 각 센터에서 연이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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