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웃 죽음 막는 ‘희망의 종이배’ 출항

가난 방치하는 사회 경고하는 종이배 접기 행동 기획

  분홍 종이배 접기 행동 출항 기자회견이 12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장애·빈민·노동·종교·시민사회단체가 함께 가난한 이웃의 죽음을 막기 위한 희망의 종이배를 띄웠다.

분홍 종이배 접기 행동 출항 기자회견이 12일 이른 11시 광화문광장에서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 주최로 열렸다.

공동행동은 가난한 분들을 추모하고 가난을 방치하는 사회와 정부에 경고한다는 취지로 이날 분홍 종이배 접기 행동을 기획했다. 공동행동은 정부에서 부양의무제 기준을 폐지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복지제도를 확충할 때까지 시민들이 접은 종이배를 광화문역 농성장에 모을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장애·빈민·노동·종교·시민사회단체 회원 40여 명은 가난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사회를 성토하며, 가난한 사람들이 더는 죽어가지 않도록 마음을 모아 희망의 종이배를 띄우자고 호소했다.

인권재단 사람 박래군 소장은 “생활고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지만 이런 상황은 예전부터 계속되고 있던 일”이라면서 “그런데 지금 정부는 복지체계와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기는커녕 가난한 사람들의 마지막 삶의 근거인 기초생활보장법마저 개악하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박 소장은 “이제 죽음을 내버려두는 야만적인 사회를 더는 내버려둘 수 없다”라면서 “우리는 이런 죽음을 멈추기 위해 작은 마음을 모아 분홍 종이배를 접고자 한다. 우리의 작은 행동이 많은 이들의 가슴에 다가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권수정 여성위원장은 “이 사회에서 아파하는 모든 가난한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라면서 “이런 구조 속에서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지켜나갈 것이다. 민주노총도 여러분과 함께 종이배를 접겠다.”라고 밝혔다.

조계종 노동위원회 위원장 종호 스님은 “빈곤의 문제는 국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라면서 “가난에 대해 개인 탓을 하지 말아야 한다. 자식이나 조력자가 있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빈곤정책은 폐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공동행동 박경석 공동집행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은 우리들의 요구를 듣지도 않고 복지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어도 고치지 않는다. 그 가운데 가난한 사람들은 미안하다면서 죽어가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종이배를 띄우며 희망을 찾았으면 한다. 변하지 않는 박근혜 정권에 기대하기보다 우리 옆에 있는 사람들, 가난한 이들이 스스로 희망이 되자.”라고 호소했다.

이어 노들장애인야학, 홈리스행동, 용산참사진상규명및재개발제도개선위원회, 민주노총 공공노조 사회복지지부,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등 기자회견에 참가한 단체들이 종이배를 모으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이날 대구에서도 늦은 2시 대구시청 앞에서 분홍 종이배 접기 선포 기자회견이 대구반빈곤네트워크 주최로 열렸다.

한편 '분홍 종이배 접기 행동'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광화문역 농성장을 방문해 직접 종이배를 접으면 된다. 농성장 방문이 어려운 경우 종이배를 접어 빈곤사회연대에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 문의 :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 (전화 02-739-1420)
빈곤사회연대 (전화 02-778-4017 주소 서울시 원효로1가 75번지)

  한 활동가가 '복지의 구멍을 메우는 구명보트를 만들어요'라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빈곤사회연대 김윤영 사무국장이 손피켓에 적힌 주소로 종이배를 보내달라고 알리는 모습.

  노들장애인야학, 홈리스행동, 용산참사진상규명및재개발제도개선위원회, 민주노총 공공노조 사회복지지부,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등 기자회견에 참가한 단체들이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덧붙이는 말

갈홍식 기자는 비마이너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비마이너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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