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7대 임원선거, 이충재 위원장 당선

부정 선거 내홍 일단락, “노조 내부 단결과 화합이 가장 시급”

부정, 부실 선거 의혹으로 내홍을 겪었던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이 7대 지도부 선거를 마무리지었다. 7대 지도부에는 애초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던 이충재 위원장과 김성광 사무처장 선본이 당선됐다.

공무원노조는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7대 임원선거 재투표를 실시했다. 재투표에는 전체 선거인수(85,116명) 중 70.5%(60.050명)가 참여했다. 투표 결과 2번 이충재(위원장)-김성광(사무처장) 선본이 32,169표(53.57%)를 득표해, 1번 정헌재(위원장)-김주업(사무처장) 선본이 득표한 26,226표(45.67%)를 약 5,900여 표 앞질러 최종 당선됐다.


투표 결과에 따라 공무원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중남) 체제를 해소하고, 오늘(28일)부터 이충재 위원장과 김성광 사무처장을 중심으로 한 7대 지도부 체제에 들어간다. 당선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공무원노조 회의실에서 조합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고 임기를 시작했다. 7기 지도부 임기는 2016년 2월 말까지 약 2년간이다.

이충재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공무원노조 추진기획단, 전남본부 사무처장, 공무원연금 노조 측 대표교섭위원, 5기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성광 공무원노조 사무처장은 경남본부 부정부패추방위원장과 창녕군 지부장, 대학생자녀학자금쟁취태스크포스팀장 등을 지냈다.

이충재 위원장은 “공무원노조 내부의 단결과 화합을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또한 올해 많은 현안 문제가 산적해 있다. 공무원 노후와 직결되는 공무원연금문제를 비롯해, 갈수록 공무원 실질임금이 하락하고 복지 처우가 나빠지는 문제 등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지 그 부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총액인건비 문제 등 제도적 부분에 있어서 정부와 함께 해 나가겠지만, 투쟁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조합 설립신고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무원노조의 노동기본권이 많이 제약돼 있는 상태다. 기본적으로 노동조합이 설립신고를 통해 안정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 과제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무원노조는 지난 1월 16일부터 양일간 제7대 임원선거 투표를 실시한 바 있다. 노조 선관위는 투표 종료 이후 1번 선본이 2번 선본보다 10표를 더 득표해 1번 선본을 놓고 결선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2번 선본이 상당한 지역에서 대리투표 의혹 등이 발견됐다며 부실,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확대됐다. 노조는 애초 부정 선거 논란과 관련해 진상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진상조사 없이 사태가 마무리 될 공산이 커졌다.

특히 선관위도 부실선거 책임자로 지목되면서, 선관위가 재구성되기도 했다. 그동안 김중남 전 공무원노조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 지도부 공백을 메워왔다. 새로 구성된 선관위가 최종적으로 재선거를 완료하면서, 약 2달간 이어져왔던 공무원노조 선거 논란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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