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대자보’ 붙인 고교생, 넉 달 뒤 징계?

서울개포고 “8일 대선도위 열겠다”, 교육단체들 “보복성 징계”

  지난 해 12월 19일 ㄱ군이 개포고에 붙인 대자보. [출처: 교육희망 윤근혁 기자]

이른바 ‘안녕 대자보’를 붙인 고교생에 대해 서울의 한 고교가 뒤늦게 징계를 하겠다고 나서 “보복성”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8일 서울개포고와 노동당에 따르면 개포고는 이날 오후 5시에 대선도위원회를 열고, 지난 해 12월 19일 학교 안에 ‘안녕 대자보’를 붙인 ㄱ군에 대해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 이 학교 교감을 위원장으로 한 대선도위에는 모두 11명의 교원들이 참석한다.

개포고의 한 부장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이번 징계는 안녕 대자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 “그 대자보 논란 과정에서 야비한 행동을 한 학생의 불손함에 대해 징계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당 청소년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해당 학생은 대자보를 붙였다는 이유만으로 한 부장 교사로부터 협박과 조롱을 당했다”면서 “지난 해 논란이 되자 잠시 조용해지는 듯싶더니 학교 측은 자신들의 실수에 대한 사과는커녕 느닷없이 대선도위원회를 개최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넉 달 전 일로 징계, 전례 없는 일”

송미숙 전교조 서울지부 수석부위원장도 “학교에서 넉 달 전의 일로 뒤늦게 학생을 징계하겠다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면서 “더구나 ‘불손’이란 혐의를 씌운 것은 인권 탄압적이며 보복성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해 12월 30일 서울시교육청과 개포고는 대자보를 붙인 ㄱ군에 대한 대자보 부착 관련 징계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해당 학생이 대자보 관련 지도를 받는 과정에서 ‘불손한 태도’를 보인 점에 대해서는 회의를 열어 지도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대자보 부착 사태와 연결선상에 있어 징계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개포고가 이날 뒤늦게 징계를 추진함에 따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기사제휴=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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