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A씨가 울산대학병원에서 심폐소생술과 전기충격술 등을 받았지만 오후 6시 2분께 사망 진단을 받았다. 검안의는 A 씨가 사망진단 시간보다 4시간쯤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숨진 A 씨(45, 남)는 현대중공업 물량팀으로 들어와 선행도장부에서 일했으며, 가족(부인, 자녀2)은 경기도 성남에 살고 있다. 가족은 A씨의 사고 소식을 듣고 울대병원으로 달려와 오열했다.
A씨 몸은 에어호스가 감겨 있던 목쪽이 새까맣고 골절이 있었고 쇄골쪽에 상처가 있었다. 사망자 부검은 28일(월요일) 진행될 예정이다.
사내하청노동조합 관계자는 "사망자 검안할 때 들어가서 봤더니 바지를 찢으니까 샌딩가루가 한 바가지(어른 양손으로 5홉 정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일부에서는 자살 의혹이 있다고 하지만 일부러 죽으려는 사람 몸에서 샌딩가루가 한 바가지나 나왔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샌딩가루는 도장작업 전에 용접부위에 압력을 가해서 메꾸거나 표면을 매끄럽게 할 때 쓰인다.
중공업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A 씨가 사망했을 때 최초 목격자는 작업 반장이었고 그는 A 씨 목에 감겨있던 에어호스를 가위로 잘랐다.
경찰은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중이다.
[1신 : 12시 30분]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목에 에어호스 감겨 추락
26일 오전 11시 37분께 현대중공업에서 일하던 하청노동자가 추락해 의식을 잃고 울산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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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현장에서 사고가 잇달아 발생 [출처: 울산저널 자료사진] |
현대중공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숨진 A 씨(45세, 남)는 발견 당시 목에 에어호스가 감겨 있었으며 호흡을 못해 목 주변이 새까만 상태였고 골절도 확인됐다. A 씨는 현대중공업 선행도장부에서 불라스팅(도장 작업 전에 하는 작업) 작업중이었다. A씨가 쓰러진 걸 발견한 작업자는 119에 신고하고 중공업노조에 연락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통해 A씨 목에 에어호스가 3바퀴 정도감겨 있었다고 파악하고 자살인지 산업재해인지 조사중이다. 현대중공업노조와 사내하청노동조합도 사고 원인을 파악중이다.
사고 현장은 26일 오전 11시 37분 발견됐고 사고 시각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A씨의 생명은 매우 위독하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 21일 LPG선에 화재와 폭발사고가 발생해 4명이 부상, 그 가운데 2명이 숨졌다. 지난달 25일에는 족장이 무너져 4명이 바다에 빠지고 한 명이 숨졌다. 4월 7일에는 현대미포조선에서 안전지지대 미설치로 하청노동자 1명이 추락해 숨졌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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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석록 기자는 울산저널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울산저널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