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18일 오전 9시를 기해 전면파업에 돌입한 뒤, 서울 상경투쟁을 벌였다. 조합원 850여 명은 이날 오후 3시,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 집결해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오후 4시 경 부터는 본관 앞에 염호석 열사 분향소를 설치해 단체 분향을 진행했으며, 4시 30분부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결의대회가 끝난 뒤 오후 5시 30분부터 ‘삼성 이건희, 이재용 부자가 최종범 열사와 염호석 열사를 죽게 했다’고 규탄하며 삼성 본관 앞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이 발생했으며, 경찰은 캡사이신을 살포하며 진입을 저지했다. 약 30분 가량 경찰과 노동자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고, 경찰은 노조 조합원 5명을 연행했다.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지회장도 경찰에 연행된 상태다.
노조는 6시 10분부터 삼성 본관 앞에 연좌해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집회를 개최했다. 이후 7시부터는 문화제가 개최되며, 문화제가 끝난 후 부터는 전 조합원이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날 오후 3시, 금속노조는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총파업 투쟁을 선포했다.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최종범 열사에 이어 또 한 명의 동지를 잃었다. 하지만 우리의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시신의 온기가 식기도 전에 경찰이 내 동료의 시신을 강탈했다”며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이제 삼성과 이 땅의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정권과 삼성에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영국 민변 변호사는 “시신 탈취하는 데는 유래 없이 유능한 쓰레기 같은 대한민국 현실 앞에 절망스러웠다”며 “삼성을 비호하는 정부는 세계적으로도 유래 없이 천민자본의 꼭두각시 정권임을 선언했다. 이제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노동자들이 죽음으로 항거하는 현실앞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금속노조는 지난 1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전자서비스 염호석 열사의 유서에 따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전조합원 총파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15만 금속노동자들이 함께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열사의 뜻에 따라 전 조합원이 전면파업하고 전국에서 모두 이 자리에 모였다. 이 투쟁은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승리가 없는 한 무기한 투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금속노조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염호석 열사 정신계승을 위해 위장폐업철회, 민주노조사수, 생활임금쟁취, 임단협 쟁취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력 투쟁할 것을 선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7일, 염호석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분회장은 조합원들에게 “저 하나로 인해 지회의 승리를 기원한다. 지회가 승리하는 그 날 화장해 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8일 오후에는 경찰이 서울의료원 강남본원에 안치된 염호석 열사의 시신을 탈취해 충돌이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