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호석 열사 시신 탈취, “삼성 사병된 경찰 필요 없다”

금속노조 확대간부 및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등 경찰청 앞 집회 개최

전국금속노동조합 확대간부 및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동자들이 경찰의 염호석 열사 시신 탈취를 규탄하는 도심 집회를 개최했다. 금속노조는 24일 오후 2시, 경찰청 앞에서 ‘염호석 열사정신계승 경찰규탄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5일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전면 파업을 진행 중인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과 금속노조 확대간부 등 1,200여 명이 참여했다.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은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에 이어 염호석 열사도 같은 죽음으로 내몰렸다. 우리는 다시 삼성 자본에 전쟁을 선포한다. 탐욕의 자본을 끝장내기 위한 대정부 대자본 투쟁을 결의한다”며 “만약 삼성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시, 오는 30일 금속노조는 2차 상경을 통해 더욱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아울러 염호석 열사의 시신과 유골함을 빼돌린 경찰 역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경찰을 상대로 한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서겠다. 노동자들이 일할 만한 세상을 향해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서울의료원에서 노동탄압으로 목숨을 끊은 염호석 열사의 시신을 탈취하고, 20일에는 밀양공설화장터에서 염호석 열사의 유골을 빼돌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게다가 경찰의 시신을 탈취를 저지하다 연행된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수석부지회장과, 19일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충돌 당시 연행된 위영일 지회장 등 지도부 3명은 구속 상태다.

문영만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은 “언제부터 경찰이 민간인의 장례에 개입했나. 삼성의 사병으로 전락한 이런 경찰 공권력은 더 이상 필요 없다”며 “해경뿐 아니라 경찰청도 해체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서 “18일 탈취된 열사의 시신이 부산 행림병원으로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회를 하던 조합원들이 병원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새벽까지 시신은 오지 않았다. 밤새도록 열사의 시신을 찾아 헤맸다. 부친은 제3의 장소에 시신을 숨겨 놓고 빈 빈소에서 조문을 받았다. 그 사이 폭력경찰이 몰래 열사의 시신을 화장했다”며 “이대로 염호석 열사를 보낼 수 없다. 이제 금속노조가 나서 살인자본, 악질자본 삼성이 열사의 영전에 무릎꿇고 사죄할 때까지 총단결 총투쟁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곽형수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남부권역 부지회장 역시 “너무 억울하다. 경찰이 동지의 시신마저 빼앗는 것이 진정 국가인가. 염호석 열사가 이 싸움 이기라고 명령했다. 우리는 이 싸움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이제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삼성을 상대로 한 국제적인 투쟁을 조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이 독일 국제노총 회의에 참석해 삼성의 무노조 경영과 비정규직 탄압 문제를 역설했다. 국제연대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삼성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 아시아에 있는 삼성 핸드폰 공장 노동자들과 연대 투쟁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며 “삼성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때까지 민주노총은 금속노조와 함께 선두에서 싸우겠다”고 설명했다.



금속노조는 집회 이후, 경찰청 민원실에 염호석 열사 시신 및 유골함 탈취와 관련한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후 경찰청부터 청계광장까지 도심 행진을 이어갔다. 오후 4시에는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결합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 날 오후 4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염호석 열사-진기승 동지 정신계승!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고 △염호성 열사 및 진기승 동지 문제해결 △민주노조 사수, 노동탄압 분쇄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고, 박근혜 정부의 반노동정책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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