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김용욱 기자] |
특히 이날 8시 35분께는 행진을 하던 민주노총 조합원 등 노동자와 시민 2천여 명이 보신각 앞 사거리에서 청와대를 향해 진출하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 유기수 민주노총 사무총장,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 송경동 시인, 노동당 지방선거 후보자 10여명 등을 포함한 3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특히 쌍용차 조합원은 연행과정에서 머리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시민은 길을 막는 경찰에 항의 하던 도중 경찰에 밀려 실신해 119 응급차량에 후송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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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까지 촛불행진 도중 2천여명의 민주노총 조합원과 일부 시민들은 보신각 사거리에서 청와대 진출을 시도했다.[사진/ 김용욱 기자] |
이날 촛불행동은 지난 22일 공식 발족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했다. ‘국민대책회의’는 62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세월호 참사 대응을 위해 구성한 연대기구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촉구하는 ‘천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 안산을 출발해 도보행진으로 청계광장에 도착한 김영호 안산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이번 세월호 사태가 과거의 사건들처럼 유야무야 묻혀버린다면 이 사회에 더 이상 희망은 없다"며 "감히 이 자리에 서서 선동에 나서고자 한다. 이제 더 이상 미안해만 하지 말고, 행동에 나서달라, 모두 유족의 마음으로 거리로, 광장으로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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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근 희생자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세월호처럼 침몰해가는 그 순간에 서있다. 이 나라를 소생시켜야 한다. 살고 싶은 나라, 우리 아들딸이 영원히 살고 싶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잊지 말고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장동원 생존학생 가족대책위 대표는 “아이들이 살아 돌아온 기쁨은 잠시뿐이었다. 철저한 진상규명만이 먼저 간 아이들의 한을 풀어주는 유일한 길이다”며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주최측은 현재까지 모인 50만 명의 서명용지를 유경근 대변인과 장동원 대표에게 전달했다. 서명용지를 전달받은 유경근 대변인은 “국민들에게 서명을 간곡히 부탁했었다. 이렇게 전국에서 서명을 받아 전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경근 대변인은 또 “아직까지 16명 실종자 남아있지만 사흘째 단 한명도 구조를 못 하고 있다. 저희가 진도에 있을 때 매일 저녁 팽목항에 가서 바닷가를 향해 아이들 이름을 불렀다. 희한하게 그렇게 부르고 나면 다음 날 아이들이 나왔다. 여러분이 같이 불러주시면 아직 남아있는 이들이 얼른 나올 것 같다”며 아직까지 실종상태인 8명의 단원고 학생과 2명의 선생님 이름을 불렀다. 시민들은 이들의 이름을 함께 외치며 구조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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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근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침몰 초기 보도 행태를 사과하고 길환영 사장 퇴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길환영 사장은 물러나야 하고 박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며 “늦었고 부끄럽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제대로 된 방송을 통해 우리가 저지른 잘못들을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 이 정권은 재난을 컨트롤 하지 않겠다는 정권이다. 하지만 우리는 언론과 국민을 컨트롤 하는 데는 모든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았다”며 “대국민 담화를 마친 대통령이 위험한 원자력발전은 중단하지 않고 원자력발전소 수출을 축하 하기위해 해외순방을 갔다. 안전에 관심이 없다는 증거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 침몰하는 고장난 배, 대한민국 호에 조타수들과 선장들은 말할 수 없이 무책임한 자들이기에 이제 국민이 나서야 한다”며 “무엇보다 이 사건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이정부와 국회에만 맡겨둘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밀양 송전탑 유족과 민주노총, 쌍용차 해고노동자, 삼성전자 서비스노동조합 노동자들도 함께 참여했다. 7시 30분,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3만여 명의 시민은 보신각 방향을 향해 행진에 나서 보신각 앞 사거리에서 2시간여 동안 청와대 진출을 시도하다 11시 무렵 자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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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과 민주노총 임원들, 장하나 새정치연합 의원이 경찰의 강제해산 시도에 맞서고 있다. [사진/ 김용욱 기자] |
▲ 보신각 사거리에서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이는 시민들 [사진/ 김용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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