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 “내년 최저 임금 6700원 이상” 요구

최저임금 현실화 공동행보...“이윤보다 중요한 사람의 삶의 가치”

2015년도 최저임금 적용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양대노총이 2015년도 최저임금은 시급 6700원 이상으로 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대노총은 5일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가 열리는 세종시정부청사 앞에서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윤이 아니라 사람의 삶이 가장 중요한 가치여야 하며, 이런 인식전환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가 바로 최저임금 현실화”라면서 “사회양극화 해소 경제 활성화의 첫 걸음은 최저임금 인상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대노총은 올해 최저임금 5,210원으로 생활임금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양 노총은 “OECD 조사 결과 2011년 한국의 저임금 노동자 비중은 25.1%로다. 회원국 25개국 중 미국과 함께 가장 높다”며 “노동자 네 명 중 한 명(450만 명, 24.7%)이 저임금계층이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최저임금위원회 활동을 보면 사용자 측은 4년 내내 ‘동결’ 주장으로 최저임금위원회를 파행으로 몰아갔다”고 우려하며 “국가의 무능이 세월호 참사를 더 키웠듯이, 박근혜정부가 450만 저임금노동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공약을 약속 파기와 꼼수로 일관한다면 양대노총은 정부에게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오후 4시 이곳에서 최저임금 현실화와 생활임금 쟁취를 위한 집회를 이어갔다.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한 노동자가 200만 명을 넘고 있다. 생활임금 보장은 국가의 책무이다”면서 “최저임금위원회는 최저임금을 현실화하고 생활임금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동계의 요구에 주목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식 한국노총 사무처장은 “양대노총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최소한 노동자 평균임금의 50%는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며 “최저임금은 가장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이다. 내수활성화를 통한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최저임금 인상은 불가피하며, 매우 중요한 정책이다”고 강조했다.

서쌍용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40대 한 가장이 잔업에 특근까지 해야 월 180만원 남짓의 임금을 받는다고 쓴 글을 봤다. 이마저도 세금을 떼면 150만원이다”며 “구속된 대기업 회장들은 한 해 몇 백억씩의 주식배당을 받는 등 재벌의 곡간은 넘치고, 노동자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옥자 공공운수노조 청주시노인전문병원분회장은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간병사들은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 청주시노인병원은 2년 동안 최저임금 기준으로 8억9천만 원에 이르는 임금체불을 했다”며 “최저임금이라도 제대로 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권 분회장은 이어 “오늘 이 투쟁이 최저임금 투쟁이 아닌, 인간답게 살기위한 투쟁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젊은 노동자들은 1주일 2번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밥 먹을 돈이 아까워, 밥 먹을 시간도 없다고 호소한다”며 “밥값 두려워하지 않는 세상을 위해, 내일의 삶을 두려워하지 않는 세상을 위해 최저임금 현실화 투쟁부터 시작하자”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투쟁결의문에서 “최저임금은 시간당 최소 6,700원은 되어야 한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벽을 넘어, 여성노동자와 남성노동자의 벽을 넘어, 이주노동자와 정주노동자의 벽을 넘어, 조직노동자와 미조직노동자의 벽을 넘어 함께 싸울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달 상견례로 시작한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는 이날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회의를 하며, 법정시한인 오는 29일까지 내년 적용 최저임금을 결정해야 한다. 전원회의는 근로자위원, 사용자위원, 공익위원 각 9명씩 모두 27명으로 구성된다.

덧붙이는 말

정재은 기자는 미디어충청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미디어충청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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