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삼성전자, 25일 3차 공개 교섭 돌입

양 측 교섭단도 확정...본격적인 교섭, 협상 예정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반올림)과 삼성전자가 오는 25일 3차 교섭에 돌입한다.

[출처: 반올림]

양 측은 이날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만나 반올림이 제시했던 요구안을 중심으로 본격 협상에 나서게 된다.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및 유족, 반올림은 약 7년간의 싸움 끝에 삼성전자와 공식적인 교섭을 이끌어 냈다.

앞서 반올림은 삼성전자 측에 6월 18일 3차 본교섭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 25일 교섭을 개최하자는 답변을 전달했으며, 반올림이 이를 수용하면서 교섭 일정이 확정됐다. 지난달 28일 2차 본교섭 이후 약 한 달 만에 3차 본교섭이 진행되는 셈이다.

28일 교섭에서 삼성전자 측은 공식 사과와 성실교섭 약속 등 향후 교섭을 이어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사실상 양측의 상견례 자리였던 만큼, 반올림 측 요구안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달 25일 열리는 3차 교섭에서는 보상, 재발방지대책, 사과 등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본격적으로 오고갈 예정이다.

3차 본교섭에서는 반올림 측은 고 황유미 씨의 부친 황상기 씨 등 직업병 피해자 및 유가족 7명과 이종란 노무사 등 반올림 활동가 2명 등이 교섭단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반올림 관계자는 “다소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피해자 및 유족 7명과 반올림 활동가 2명 등 9명의 교섭단과 서기 및 참관인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지난달 28일 교섭에 참여했던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 및 일부를 제외한 인사들이 교섭단으로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 등 5명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날 교섭에서는 반올림이 지난해 12월 사측에 제시한 요구안을 놓고 협상을 벌여나가게 될 예정이다. 반올림은 해당 요구안에 대한 사측의 입장을 요구한 상태이며, 사측은 교섭 자리에서 반올림 요구안에 대한 사측 요구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반올림은 요구안을 통해 크게 사과와 노동자 건강권 실현 대책, 보상 등의 문제를 제한 상태다. ‘정보공개와 알권리 보장’에 있어서는 사측이 각 사업장에서 취급하는 모든 화학물질의 이름, 사용량, 노출평가 등을 매년 회사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해당 정보들은 협력업체 및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등 사업장에서 근무했던 전현직 노동자 모두에게 조건 없이 제공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와 있다.

아울러 협력업체,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를 불문하고 반도체, LCD 등 생산공장에서 근무하다 산업재해를 신청한 이들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는 요구도 제시했다. 현재 산업재해를 신청한 직업병 피해자 중 일부는 협력,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반올림이 제시한 재발방지대책 요구조건에는 ‘노동조합의 설립과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 돼 있어, 76년간 무노조 방침을 고수해 왔던 삼성전자의 태도 변화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반올림 측은 보상 대상자 문제와 재발방지 대책 등이 이번 교섭의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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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오리

    반올림은 노조도 아닌데 삼성하고 당당히 공개교섭을하네. 금속노조와 삼성서비스지회는 고생하는줄 알지만 당사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비공개교섭을 하면서도 그렇게 당당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비공개교섭이 불가피하다고해도 잘한건아니잖아. 거대재벌 삼성이라서 어쩔수없다는 얘기도 있던데 그러면 반올림과 유족들은 뭣하러 7년이나 싸웠겠어.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상대방과 블라인드교섭해서 그거가지고 삼성에 노조깃발 세웠다고 우겨봐야 나중에 삼성이 생까면 어떻게 할수도 없는일이니 안좋은 선례만 남길까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