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뉴스민] |
이날 연명을 통해 대구퀴어문화축제에 지지의 뜻을 밝힌 단체는 인권․ 노동․장애․성소수자 등 전국적으로 303개 단체다.
25일 228공원 앞에서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연 단체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일부 기독교 혐오세력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대구지역에서 꿋꿋하게 퀴어축제를 이어오는 것에 지지한다”며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퀴어축제는 각 나라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받지만 한국의 상황은 정 반대다. 서울 퀴어문화축제에서 1천 5백여 명이 4시간 넘게 퍼레이드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광장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하고, 축제는 모두가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성소수자들의 다양한 문화와 인권의 목소리가 반인권적인 혐오폭력으로 얼룩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다양한 소수자 단체 활동가들의 지지 발언이 이어졌다.
난뚤린 대구여성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성매매 피해 여성을 지원하는 단체에서 일한다. 성매매 피해 여성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낙인이 옥죄어 와 벼랑 끝에 몰린다”며 “염산 테러 당한 게이 친구가 생각나고 레즈비언인 걸 알리겠다는 협박에 성폭력을 당해야 했던 친구가 생각난다. 사랑은 당연하다. 누구에게 허락을 구할 필요 없다. 차별과 혐오에 맞서 자긍심 가지려 거리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형 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장애인도 10년 전에는 길거리에 나오는 게 부담스러웠다. 집회한다거나 목소리를 내는 것도 부정당했다. 공공장소에 나가면 많은 사람이 왜 나왔느냐 집에 있지, 왜 나와서 피해를 주느냐는 말을 했다”며 “그런 차별의 시선을 장애인도 느끼고 있다. 우리는 목소리를 내며 투쟁했다. 장애인도 소수자 지지한다. 성소수자도 함께 계속 목소리 내야 한다”고 격려했다.
이세은 반딧불이 사무국장은 “청소년 걱정을 하며 퀴어문화제를 반대하는데, 이는 청소년 성소수자를 부정하는 것이고 성소수자 혐오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이라며 “청소년 성소수자는 설 곳이 없다. 청소년은 판단력이 없다고 하는 비청소년의 시각은 잘못됐다. 청소년이 스스로 권리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은 “퍼레이드 3일 남은 시점에 이런 자리를 갖게 돼 마음도 무겁다. 서울에서 성소수자 퍼레이드를 저지하고 혐오적 발언과 폭력을 행사한 이들이 대구퀴어축제에 모여든다”며 “충돌이 예상된다. 퀴어축제는 성소수자의 낙인에 맞서 자긍심을 높이는 축제다. 이번 퍼레이드가 저지되면 다시 치르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4일 모집을 시작한 ‘제6회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지지하는 시민 연명서’에는 오후 12시 현재 시민 110명이 연명해 지지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연명을 통해 “나는 그리고 우리는 혐오세력의 폭력에 맞서 제6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온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함께 할 것”이라며 “나의 이름으로 그리고 시민으로서 대구에서 열릴 ‘제6회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기독교총연합회가 주도하는 기독교단체는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28일, 국채보상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바 있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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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엽 기자는 뉴스민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민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