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반대 주민 제외한 마을 주민과 복지회관 건립 약속하며 협상
청도 송전탑 공사 현장은 500여 명의 경찰이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주민과 대책위 회원들을 고착시킨 가운데 한전은 공사를 지속하고 있다.
오후 1시 30분 청도34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공사장 앞에서 “폭력적인 기습 공사 강행 중단”과 “연행자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삼평리 주민, 밀양 주민, 천주교 부산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수녀 등을 포함해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삼평1리 주민 이차연 할머니는 “우리 재산지키고 우리 동네를 지키겠다는 힘없는 할매들한테 한전이 이래도 되느냐. 우리가 무슨 힘이 있느냐. 철탑 안 된다고, 아니면 지중화라도 해 달라는 데 그것도 못 들어줘서 주민들을 힘으로 눌러버리느냐”며 “저 철탑이 비록 하나지만, 저게 안 들어서면 우리 동네에도 전깃줄이 안 걸린다. 공사를 오늘이라도 중단하라”고 호소했다.
이계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사무국장은 “청도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지중화가 어려운 곳이 아니다. 그럼에도 한전은 몇 안 되는 주민들을 우습게 보고 공사를 강행했다”며 “밀양과 청도는 하나다. 밀양 주민들도 청도 주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 기자회견은 경찰병력이 투입돼 급하게 중단됐다. 공사현장에 컨테이너 진입을 위해 주민을 막아선 것. 이에 경찰 병력과 반대 주민 간 충돌이 벌어졌고, 경찰이 주민들을 둘러싸며 고착시켰다.
한편 한전은 송전탑 반대 주민을 제외한 삼평1리복지회관건립추진위와 복지회관 건립을 약속하며 송전탑 공사에 관한 협상을 마무리했다. 추진위는 마을 이장을 포함해 5명으로 구성됐다.
박재권 삼평1리 이장은 “우리도 송전탑 공사를 찬성하는 게 아니다. 혐오시설이 들어서는 데 누가 좋아하겠느냐. 공사 진행정도를 보아 어쩔 수 없었다. 우리 마을에 조금이라도 이득이 되도록 해야지 않겠느냐”며 “앞으로 (송전탑 반대 싸움에 나선) 주민들과 화합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빈기수 대책위 공동대표는 “반대 주민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한전이 송전탑 공사 강행을 위해 일방적으로 합의한 내용을 인정할 수 없다”며 “법원의 판결을 며칠 앞둔 지금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한전 스스로 정당성이 없음을 시인하는 태도”라고 반박했다.
[4신 12:40] 한전의 불법채증에 항의하던 시민단체 회원 2명 연행
연행자 9명으로 늘어나
한전의 기습적인 공사 강행과 청도 삼평1리가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은 한전 직원의 불법 채증에 항의하던 시민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해 연행했다. 연행자는 총 9명이 됐다.
삼평1리 주민과 대책위는 공사 자재 반입 저지를 위해 공사장 입구 옆 도로에서 연좌를 이어가고 있다. 12시 20분경 한전 직원이 주민과 연대온 시민에 대한 채증을 지속하자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경찰은 병력 200여 명을 투입해 2명을 연행했다. 이동현 통합진보당 경북도당 미디어국장, 임기호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 청도버스분회장은 경산경찰서 이송됐다.
경찰의 연행 시도에 주민들이 저항하자 여경이 투입돼 주민들을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타박상을 입었다.
김헌주 청도345kv송전탑반대대책위 공동대표는 “한전은 공사를 시작하면 대책위에 알려주기로 했다. 25일 대체집행 재판 첫 심리가 열리는데, 기각될 것 같자 기습적으로 공사를 강행했다”고 한전의 공사 강행을 비판했다.
삼평1리 주민 이억조 할머니는 “우리는 돈도 필요 없고 다 필요 없다. 경찰과 한전이 앞장서서 공사를 강행하는 게 불법”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2시 40분 현재 청도군 삼평1리 송전탑 공사 현장에는 삼평1리 주민,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대책위 회원 등 80여 명이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3신 11:00] 헬기 투입해 공사 강행, 경찰 투입해 주민 에워싸
연행된 대책위 2명 병원으로 후송
한전이 송전탑 공사를 기습적으로 강행한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주민들과 대책위는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입구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투입돼 주민들을 둘러싸고 있다.
현재(오전 11시) 한전은 23번 송전탑 부지에 헬기를 동원해 자재를 실어 나르고 있다. 공사장 주변을 펜스로 둘러치고, 주민의 진입을 봉쇄하고 있다. 지속되는 헬기 소음에 주민들은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앞서 오전 8시 30분께 연행된 주민과 대책위 활동가 가운데 2명(이보나, 이상옥)은 연행 과정에서 경찰과의 충돌로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대책위는 오후 1시 공사장 입구에서 한전의 기습적 공사 강행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한전 대경개발지사 윤태호 차장은 “23호 송전탑 공사는 한 달 여 소요가 예상되고, 북경남 송전선로 공사는 3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2신 8:40] 경찰, 송전탑 반대 주민과 대책위 회원 7명 연행
업무방해혐의 적용...경산, 영천 경찰서로 연행
경찰이 한전의 청도 송전탑 공사 강행에 저항하는 주민과 대책위 활동가 7명을 업무방해혐의로 체포해 연행했다. 경산경찰서, 영천경찰서로 이송됐다.
경찰은 오전 8시 30분경 삼평1리 주민 이은주, 김춘화 씨와 백창욱 청도345kv송전탑반대대책위 공동대표, 변홍철 집행위원장, 이보나 상황실장,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본부장, 이상옥 씨를 현장에서 연행했다.
현재 청도대책위 회원,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 회원들이 공사 현장에서 일방적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나, 공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삼평1리 주민 빈기수 청도대책위 공동대표는 "합의를 마무리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어떤 합의도 한 적이 없다"며 "어떻게 이런 식으로 공사를 강행할 수 있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1신 8:00] 한전 100여명 투입 공사강행, 1명 연행
주민들 저항 막아선 한전 "마을 주민들 뽑은 대표와 합의 마쳤다"
21일 오전 5시 한국전력이 직원 100여 명을 투입해 기습적으로 청도 삼평1리 송전탑 공사를 강행했다. 한전 측은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거세게 저항하고 있는 가운데삼평1리 주민대표와 합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삼평1리 주민들에 따르면 한전은 오전 5시께 송전탑 공사장 진입로 주변에 펜스를 둘러치고 굴착기를 공사장에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한전은 마을 주민의 논을 일방적으로 갈아엎어 펜스를 설치했다.
삼평1리 주민 빈기수 씨는 “굴착기 소리를 듣고 공사현장에 가보니 이미 공사자재 투입이 끝나 있었다”며 “농성장 대체집행 재판이 25일에 잡혀 있는 상황에서 반대하는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할 수 있느냐”며 한전을 비판했다.
현재(오전 8시) 삼평1리 주민과 청도345kv송전탑반대대책위 회원 10여 명이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저항하고 있다. 하지만 한전 직원 100여 명이 투입돼 공사장 진입이 차단됐고, 공사는 진행 중이다.
한전 대경개발지사 윤태호 차장은 “삼평1리 주민들이 뽑은 대표들과 합의를 마무리했다. 대체집행 재판은 불법 시설물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공사 집행과는 무관하다”며 “공사를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송전탑 공사 반대를 요구하는 가운데 합의를 마무리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윤 차장은 “주민들이 뽑은 대표들과 합의했기 때문에 삼평1리 마을과는 합의가 끝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사 현장 주변에는 경찰 병력 200여 명이 배치됐고, 경찰은 대책위 회원 1명을 업무방해죄로 현장에서 연행했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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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용길 기자는 뉴스민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민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