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김제남 의원 제안한 청도송전탑 공청회도 거부

한전 "찬성 주민 반발로 어려워", 대책위 "목숨 다할 때까지 싸우겠다"

지난달 청도 송전탑 공사를 강행한 한전이 "공사에 동의한 찬성 주민들의 반발"을 이유로 김제남 정의당 의원이 제안한 공청회마저 거부했다.

지난 7일 청도 삼평리 송전탑 공사 현장을 방문한 김제남 의원은 이강현 한전 대경건설지사장에게 공청회를 제안했고, 이강현 지사장은 공청회 검토를 약속했다. 하지만 공청회 제안 이후에도 한전은 공사를 계속 진행해왔다.

김제남 의원실은 “6년 동안 한전과 반대 주민들이 한번 마주한 테이블이 없었다.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들을 수 있는 공청회든 설명회든 테이블을 하나 만들자고 제안했고, 이강현 지사장이 현장에서 수락했다”며 “원래 내일(14일) 여러 사람이 보는 국회에서 공청회를 하기로 했는데, 이후 한전에서 계획을 바꿔 외부인을 빼고 반대 주민들하고만 마을에서 설명하겠다고 했다. 한전 쪽에서 일방적으로 정해버려서 아쉽다”고 말했다.

한전 대경건설지사 관계자는 “공청회는 아니고 지중화 불가 사유에 대한 재설명회를 하려고 했다. 반대 주민들이 불가 사유를 모른다고 하니 주민 설명회를 가지려고 했다”며 “하지만 공사에 동의한 찬성 측 주민들이 논의를 다시 가지는 거 자체에 대해 반발하기 때문에 난감한 상황”이라며 공청회를 약속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청도34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한전이 반대주민들의 호소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책임을 찬성측 주민들에게 떠넘기는 비겁한 논리에 불과하다. 언제나 그랬듯이 한전은 또다시 주민들 사이의 갈등(물론 그 갈등의 책임은 전적으로 한전에게 있다)을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다시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전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책위와 연대 시민들은 할머니들의 뜻에 따라 농성을 완강히 계속할 것이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사를 막기 위한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이후 모든 사태는 공청회마저도 거부한 한전에게 있다는 것을 분명히 기억하라"면서 "정치권과 종교계, 시민사회가 일시적으로라도 공사를 중단시키고 합리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중재에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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