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올림-가족대책위’로 재편된 교섭단, 향후 교섭은?

교섭 방식 둘러싸고 삼성측 확답 없어...17일 협상서 교섭 방식 논의

반올림과 삼성전자가 교섭단 내부 분열 문제로 발생한 교섭 방식의 문제를 놓고 논의를 이어나갔지만 별다른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앞서 반올림 교섭단에서 이탈한 6명의 피해자 및 가족들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를 구성하고 삼성과의 독자교섭을 요구한 바 있다. 반올림은 7차 교섭에서 삼성 측에 향후 교섭 방식에 대한 계획을 요구했으나 삼성이 확답을 내놓지 않으면서 협상은 별다른 진전 없이 끝났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반올림과 삼성전자, 그리고 가족대책위는 3일 오후,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7차 협상에 돌입했다. 반올림 교섭단에서 이탈한 가족대책위는 협상에 앞서 입장을 발표하고 삼성 측과 독자교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피해자 송창호 씨는 “삼성과 반올림이 지난 1년 6개월간 협상을 진행했지만 어떤 진전도 없었다”며 “협상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가족대책위를 구성해 삼성과 별도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가족대책위는 회의 직전까지 삼성과 독자교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날 교섭에서 삼성측이 이와 관련한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서 향후 교섭방식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가족대책위는 교섭에서 ‘반올림과는 별개로 별도의 협상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으나, 삼성 측은 ‘다 같이 한 자리에서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올림은 3주체가 같이 협상을 진행하자는 것인지를 삼성 측에 물었으나, 사측으로부터 확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반올림은 삼성 측에 오는 17일 열리는 8차 교섭에서 교섭 방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해 놓은 상황이다.

반올림 관계자는 “그간 가족대책위는 독자교섭을 요구해 왔으나, 삼성은 ‘한자리에서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가족대책위도 이번 교섭에서 ‘반올림과 별도의 협상을 하되, 반올림과 한자리에서 협상을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며 “이에 반올림은 교섭이 3주체로 진행되는 것인지 여부를 분명히 밝힐 것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가족대책위가 독자교섭을 요구해 온 만큼, 우리는 삼성이 가족대책위와 반올림 모두를 상대로 성실하게 교섭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며 “하지만 가족대책위가 이번 교섭에서 ‘한 자리에서 교섭을 하자’고 제안을 한 상황이고, 삼성도 확답을 내놓지 않아 양 측의 입장이 우선 명확해져야 우리도 입장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가족대책위는 반올림-삼성-가족대책위 3주체가 참여하는 교섭을 요구했으나 반올림 이 이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족대책위 관계자는 “우리가 이야기했던 독자교섭은 가족대책위만 삼성과 따로 교섭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들도 독립적으로 의견을 게재하겠다는 것”이라며 “반올림과 가족대책위의 상대는 삼성이고 목표도 같지만 방법 등에서 이견이 있어, 우리도 독립된 주체로 의견을 게재하되 향후 반올림과 협력하며 교섭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현재 고 황유미 씨의 부친 황상기 씨가 반올림 교섭 단장을 맡고 있으며, 피해자 한혜경 씨의 모친 김시녀 씨도 반올림 교섭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반올림 교섭단에 참여해 온 피해자 송창호, 정애정, 정희수, 김은경, 유영종, 이선원 씨 등 6명은 별도로 가족대책위를 꾸렸다. 이들 6명은 삼성에서 제시한 ‘협상에 참여 중인 8명에 대한 우선 보상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며, 반올림은 ‘피해자 전원 보상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반올림은 지난 1일 입장을 발표하고 “삼성은 반올림 교섭단 재편을 핑계로 교섭에 불성실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며 “반올림은 황상기 교섭단 대표를 중심으로 사과, 재발방지대책, 보상에 대해 삼성과의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도록 끝까지 성실하게 교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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