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20년만에 파업

11월 첫 주 ‘부실경영 규탄’ 투쟁기간

현대중공업 노조가 20년만에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지난달 31일 9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이달 3일부터 7일까지를 ‘책임교섭과 부실경영규탄 투쟁기간’으로 설정하고 7일 오후 2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한다.

노조는 7일 오후 3시 30분에 파업출정식을 열고 사내행진, 정리 집회로 이어지는 파업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24일부터 매일 집중교섭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노조 조합원들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임금성안에서는 전혀 의견 접근을 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4일까지 48차 교섭을 진행해 단체협약 부분에서만 몇 개 조항에 합의했다.

노조는 지난달 31일 ‘2014 임단투 승리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통해 파업 결정 이유와 교섭 과정을 보고했다. 이날 노조는 전 조합원에게 잔업거부 지침을 내리고 출범식을 진행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조합원 잔업거부를 한 것도 13년만이다.

김진석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출범식에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회사가 이런 식으로 세월만 까먹는다면 노조는 파업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병모 위원장도 방만경영과 회계부실을 지적하며 “도크장은 가득차고 야드도 빈틈없는데 적자타령이나 해대니 말이 안된다. 대주주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던지 진짜 전문경영인에게 회사경영을 맡기라”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5월부터 2014 임단협을 진행해왔다. 노조는 임금 13만 2,013원(기본급 대비 6.51%)인상, 성과금 250%+추가,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사내하청노동자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는 지난 1일 35차 교섭에서 기본급 3만 7,000원(호봉승급분 2만 3,000원 포함), 생산성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달성 격려금 200만원 등을 제시해 협상이 결렬된 이후 뚜렷한 임금성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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