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노동자 잡아먹는 현대중공업, 특단 대책 마련해야”

고 정범식 씨 사망 산업재해 인정 촉구

  ⓒ이상원 기자 [출처: 울산저널]

울산지역 노동자건강권대책위, 금속노조 울산지부,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와 지난 4월 숨진 고 정범식 씨의 유가족은 6일 울산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이은 하청노동자 사망사고 대책 마련과 정씨의 산업재해 인정을 촉구했다.

정씨의 부인 김희정 씨는 “3개월째 성남과 울산을 오가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경찰청이 재수사를 시작했는데, 이번엔 꼭 남편의 억울함을 풀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창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장은 “늦게나마 경찰이 재수사를 하는 것은 환영 한다”며 “신속하고 정확하게 억울한 죽음의 원인을 밝혀주는 것이 유가족 아픔을 덜어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올 들어 현재까지 현대중공업에서는 고 정범식씨를 포함해 하청노동자 11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하청노동자의 생명을 파리 목숨처럼 생각하는 현대중공업의 안전의식에 분명한 제동을 걸어야 한다”며 “11명의 죽음에 대해 현대중 대표이사를 구속처벌하고 전면적인 특별안전감독과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성신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세계 최고의 조선소에서 일하는 하청노동자는 등에 죽음을 지고 일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조선소가 노동자의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일할 권리조차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하청노동자란 처지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안전조치도 없이 위험작업에 내몰리다 사망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수립을 촉구한다”며 “날마다 세월호를 살고 있는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중대재해 문제를 해결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우리 투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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