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오는 25일 오후 2시 헌법재판소 정당 해산심판 청구소송 최후변론과 연내 선고 가능성을 앞두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정희 당대표는 이날 청구인.피청구인 대표 최종변론을 위해 직접 진술서를 작성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13일 9차 중앙위원회를 열고 25일 헌법재판소 최종변론 기일에 맞춰 <행동의 날>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날 당원들과 정당해산에 반대하는 각계 단체 및 시민들이 전국 곳곳에서 1인 시위, 인증샷, SNS홍보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11월 6일 결성한 ‘통합진보당 해산반대 민주수호 원탁회의’에 참가했던 각계 원로, 대표들이 재판을 방청하고, 광범위한 국민 여론을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최종변론 기일에 맞춰 전국 곳곳에서 준비되고 있는 전체 시국선언 명단을 모아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통합진보당은 특히 내년 2월로 예정된 동시 당직선거를 올 12월에 실시해 연내에 새 지도부 구성을 완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진보당의 선거과정은 단순히 당내 선거로 몰입되는 과정이 아니라 더 활발한 참여로 당원들의 힘이 가장 집중되는 시기가 될 것이며, 이 힘으로 어느 때보다 더 완강하게 당 사수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의 당 해산시도에 맞선 투쟁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당직선거 운동기간인 12월 5일에서 17일 사이에는 전 지역위에서 당원대회를 진행하고,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유세 뿐 아니라, 박근혜 정권의 정당해산 시도에 대해 규탄하고 결의문을 채택할 계획이다.
통합진보당은 무엇보다 헌법재판소가 연내 선고를 앞당기고 있는데 대해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14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석기 의원의 내란 음모는 항소심에서 무효가 났고,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헌재가) 속도를 내 올해 안에 판결을 내리겠다고 했기 때문에, 2심에서 무죄가 된 기초 위에서 헌재가 판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규 의원은 “법리적으로 현재의 판결 상태는 내란 음모가 무죄이기 때문에 헌재의 심판도 당연히 진보당 해산 청구는 기각될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도 헌재가 각종 증거 서류조차도 제대로 보지 않고 판결을 내린다면 정치적인 속죄양으로 통합진보당을 희생양으로 쓰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고등법원에서 내란 음모죄가 무죄가 되고 RO(혁명조직)의 실체가 없는 것으로 판명이 된 것을 놓고 보면 법리적으로는 이미 끝났다”며 “그러자 진보당 강령에 ‘민중’이 들어가 있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민중의 지팡이라고 하는 경찰은 위헌 기관이라는 얘기인지, 심지어는 민정당(새누리당의 전신)의 발기 선언문에 ‘민중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민중의 편에서 쉬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라고 돼 있는데 통합진보당의 민중이 문제라면 민정당과 그 후신인 새누리당도 해산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규 의원은 12월로 당직선거를 앞당겨 실시하게 된 배경에 관해선 “새로운 지도부가 새로운 방향을 설정해 보다 국민에게 살갑게 다가가는 그런 진보의 새로운 모습을 보이자, 이런 준비를 내부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