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경제위기 ‘끝판왕’ 렌치? 노동자 총파업으로 끝낸다

이탈리아 노동법 개악 맞선 총파업에 전국 마비...내달 5일에는 3차 총파업

좌우를 혁신해 이탈리아 경제위기의 ‘끝판왕’이 되겠다고 나선 젊은 정치인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민주당)도 결국 노동자의 허리끈만 잡아당기고 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했던 노동조합마저 연이은 총파업으로 자유주의 정부에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있다.

14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노동자, 학생, 이주민과 난민들은 “자유화와 긴축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내걸고 전국 20개 주요 도심을 강타했다고 <레볼류션뉴스> 등이 보도했다. 이번 총파업은 600만 조합원의 이탈리아 최대 노총이자 전통적으로 민주당과 가까운 이탈리아노동총동맹(CGIL)이 제안했으며 버스와 철도 등 대중교통,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에 일하는 수십만 명이 참가했다. 시위대는 노동법 개악, 공교육 및 사회복지 예산 삭감과 긴축에 반대하며 유럽 최저임금 도입, 연금 인상, 공공예산 증대, 주거권 보장을 요구했다.

[출처: 도이치벨레 화면캡처]

렌치 총리는 최근 이탈리아 경제위기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해고를 용이하게 하는 노동법 18조 개혁안을 발의해 반발을 사고 있다. 정부는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다며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유럽연합도 렌치의 제안을 찬성하고 있다. 하지만 노동조합은 노동조건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신규 고용을 저해해 만성적인 경기 불황에 빠져들게 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재정원칙에 따른 교육 및 사회복지 예산 삭감도 시위대의 반발을 사고 있다.

14일 시위대는 로마에서만 2만, 밀라노 1만, 나폴리 2만 명 등 전국 주요 도심을 관통하며 당초 평화롭게 행진했다. 그러나 참가자들의 행진을 경찰이 가로막으며 시위는 여러 도시에서 격렬하게 전개됐다. 로마에 위치한 경제부처와 독일대사관은 계란과 붉은 페인트로 뒤덮였다. 시위대는 로마 민주당 당사도 점거하려고 했으나 경찰의 폭력 진압에 저지됐다. 콜로키움에 올라가 긴축을 끝내라고 요구하는 행동도 벌어졌다. 전국에서는 시위 참여자와 경찰 수십 명이 부상당했고 다수의 연행자가 발생했다.

노동자들은 렌치의 개악안을 막기 위해 지난 10월에도 100만 명이 거리에 나와 반대 시위를 진행했었다. CGIL은 내달 5일에도 총파업을 감행할 방침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3년 간 경제위기를 극복한다는 이유로 긴축정책을 도입해 왔지만 이탈리아 경제 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은 3/4분기에도 0.1% 떨어졌다.

[출처: 레볼루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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