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전교조 신임 지도부, “박근혜 정권에 맞선 투쟁 이어갈 것”

변성호 위원장-박옥주 수석부위원장 득표율 50%넘겨...당선 기자회견 개최

제 17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임원 선거에서 당선된 신임 지도부가 박근혜 정권의 공무원연금 개악, 전교조 법외 노조화에 맞선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경쟁교육 폐지와 단협 체결, 공교육 정상화 등 교육혁명 실현을 위한 사업도 진행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변성호 위원장 당선자(오른쪽), 박옥주 수석부위원장 당선자(왼쪽)

변성호(54) 전교조 위원장 당선자와 박옥주(45) 수석부위원장 당선자는 8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 소감 및 향후 계획을 밝혔다. 변성호 위원장 당선자는 무엇보다 경쟁교육 폐지와 전교조 노동기본권 확보,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 등 3대 과제를 우선 제시하고 이를 위한 정권과의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변성호 당선자는 “지난 2년간 전교조가 경쟁교육을 혁파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해 왔지만, 여전히 차별과 경쟁교육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전교조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법외노조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헌법과 노동기본권을 유린하는 정부와 정치권의 대승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며, 전교조는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무원연금 개편과 관련해서도 “공무원 임금 문제를 일방적이고 졸속적으로 강행하는 정부 여당에 맞서 단호하게 투쟁하라는 조합원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최근 당사자들과의 합의 없이 새정치민주연합이 사자방(4대강, 자원회교, 방위산업비리)과 빅딜하겠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며 “단호하게 말씀드리지만, 사자방과 공적연금은 빅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당사자들과 합의 없이 연금 개악이 진행된다면 강력한 무기를 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옥수 수석부위원장 당선자 역시 “현장에서는 공무원연금법 개악, 교육재정 축소, 한국사교과서, 시간제교사 확대 등에 대해 상당한 분노가 쌓여 있다. 저희가 당선된 이유는 2013~2014년 법외노조 탄압에 맞서 싸워온 것처럼 2015~2016년 정부와 맞서 반교육적 정책을 막아달라는 조합원들의 요구 때문”이라며 “박근혜 정권의 반교육적 정책에 맞서 당당히 싸우고 참교육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변성호-박옥주 당선자는 17대 전교조 위원장 및 수석부위원장 선거에서 총 50.23%의 투표율로 최종 당선됐다. 이번 전교조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졌으며, 차재원-김미형 후보는 26.11%, 김은형-박근병 후보는 23.66%의 투표율로 낙선했다. 투표율은 80.35%를 기록했다.


변성호 위원장 당선자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2년간 전교조 본부 사무처장을 역임해 왔다. 2009년 서울지부장, 2003년 서울지부 부지부장, 2006년 전교조 본부 정책교섭국장을 지냈다. 박옥주 수석부위원장 당선자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전교조 충북지부장을 역임했고, 2011년에는 충북지부 참교육실장을 지냈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전교조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진 것은 두 번째다. 또한 세 팀이 결선투표를 하지 않고 1차 투표에서 50%를 넘긴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변성호 당선자는 전교조 법외노조 2년을 이끌었던 사무처장으로서, 그 성과를 이어나가기를 바라는 조합원들의 소망을 반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당선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공무원연금 개악에 맞선 노조다운 투쟁 △법외노조 탄압을 뚫고 노동기본권 쟁취, 전교조 지키기 △새로운 진보교육의 시대 △학교혁신 3대 프로젝트 △경쟁교육 폐지 등의 활동 방향을 제시했다. 이들은 “2015~2016년 교육 가능한 시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전교조가 그 주어진 사회적, 역사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17대 전교조 위원장-수석부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16년 12월 31일까지 2년 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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