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 반대 원탁회의, 보수포괄 反박근혜 국민전선 결집 논의

반민주 구도로 결집...독재정권 타파 강력한 국민운동 만들자 결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이 보수인사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반(反)박근혜 연합전선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초유의 정당해산 결정이 나면서 재야-사회원로들을 중심으로 87년 헌법-민주주의 체제가 유신 잔당에 의해 붕괴되고 있다는 판단 속에 민주-반민주 구도를 급속히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각계 원로들이 모인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반대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3차 원탁회의’는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이후 현 상황을 친일 유신 잔당의 독재로 규정하고 강력한 반 박근혜 국민운동 연대 조직 건설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원탁회의 제안자인 김중배 전 MBC 사장은 “통합진보당 해산은 우리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는 현장”이라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범국민적 운동을 새롭게 전개해야 한다. 보수적 민주 세력까지 확장한 새로운 국민전선을 형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동익 사월혁명회 상임의장은 원탁회의를 모태로 가칭 민주쟁취국민행동 결성을 제안했다. 정동익 의장은 “국민행동 제안자 분들이 실무준비팀을 위촉하고 준비에 들어가면 독재에 강력하게 저항할 조직을 한두 달 내에 건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철 전 의원(민청학련계승사업회 공동대표)는 “다시 유신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고 있다. 신(新) 유신 정권에 저항하는 큰 연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폭넓은 연대를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목사는 “우리 사이에 보수를 적대시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수구세력은 적이 된다 해도 보수는 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보수를 적으로 하지 않고 수구를 적으로 하면서 (보수와) 함께 연대해 나가야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원탁회의 제안자 외에 더 많은 사람을 영입하고, 오늘 그냥 흩어지지 말고 정동익 의장 제안처럼 구체적인 (연대체의) 집행부 구성 등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근 목사(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는 “긴 민주화 투쟁의 결실로 87년 체제가 출발했지만 87년 체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왔다”고 밝혔다.

원탁회의 제안자인 함세웅 신부(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는 “이제부터 저희가 할 일은 통합진보당 부활을 넘어 우리 시대의 염원인 친일 잔재, 유신 잔당, 분단 세력 척결을 전제로 한 박근혜 독재 타파에 뜻을 같이 하는 모든 분들과 단체들의 연합 전선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여기 모인 모든 분들 뜻을 모아 4차 원탁회의에서 그 부분을 구체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함세웅 신부는 이어 광범위한 연대체 구성을 위해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함 신부는 “너무 빨리 가느라 정신이 없다.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며 “많은 분들과 연대해 4차 원탁회의를 거쳐 1월에 토론 모임을 열고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운동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 오늘 모인 모든 분들과 기존의 민주주의 실현에 함께하는 모든 분들, 독재 정권을 타파하려는 모든 분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그런 자리를 지향해 모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제안을 모아 원탁회의는 강력한 국민운동 조직 연대를 논의하기 위한 4차 원탁회의를 조만간 소집하기로 하고 이를 준비할 실무단위 구성 논의를 모아가기로 했다.

사회를 맡은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4차 원탁회의를 조직하고 강력한 국민운동을 만드는 과정에 국정원등 관건 선거 진상규명과 처벌. 국정농단 권력 암투 진상규명 처벌을 해나가는 운동도 함께 진행해 가야할 것”이라며 “전국적 순회토론회와 27일 전국적 동시다발 규탄 집회에 적극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원탁회의 참가자들은 “파괴된 민주주의를 되살리는 일에 국민이 함께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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