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4개 계열사 노동자 1천 명, ‘매각 철회’ 공동 상경투쟁

“일방적 매각 발표, 노동자에 책임전가...부당노동행위도 잇따라”

삼성그룹 계열 4개사 노동자들이 회사의 일방적인 매각발표 철회를 요구하며 상경투쟁을 벌였다.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삼성탈레스 등 4개사 노동자들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본사 앞에서 사측의 일방적인 매각 철회 및 노동조합 활동 인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4개사 소속 6개 노동조합 및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1천 여 명의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11월, 삼성그룹이 해당 4개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하자 4개사 노동자들은 공동투쟁을 결의하고 매각 반대 투쟁에 나섰다. 매각 발표 이후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은 노동조합을 설립했고, 삼성테크윈지회는 민주노총 금속노조로, 삼성종합화학노조는 한국노총 화학노련으로 가입했다. 삼성탈레스는 비상대책위원회로 운영되고 있다. 4개사 노동자들은 지난 21일 1차 서울 상경투쟁에 이어 29일 2차 상경투쟁을 벌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종균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장은 “4개사는 사측의 일방적 매각 저지 의사를 밝히기 위해 2차 서초 사옥 상경투쟁을 결의했으나, 사측은 손해배상 청구 및 인사위원회 회부를 통한 징계 등 갖은 협박을 하고 있다”며 “방산법 35조 3항에 따르면, 방위산업체 매각 시 산업통상자원부의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함에도 사측은 법을 어겨 가며 회사를 일방적으로 매각했다. 도대체 법을 어기는 이는 누구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테크윈의 경우, 회사의 일방적 매각 발표가 알려진 후 지난해 12월 12일 노조를 설립해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하지만 곧바로 현장에 과반수 노조인 복수노조가 설립됐고,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는 복수노조 설립 과정에서 사측의 불법적 지배개입 정황이 드러났다며 사측 대표이사 등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했다. 현재 삼성테크윈지회 조합원은 약 1천 1백 명, 기업노조 소속 조합원은 약 1천 5백 명 가량이다.

양철언 삼성탈레스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역시 “삼성은 그동안 신뢰와 소통을 강조해 왔지만, 실제로는 경영진의 경영실패와 무능함을 종업원에게만 전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인간존중이라는 최소한의 가치를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4개사 노동자들은 이날 집회를 통해 삼성그룹 측에 매각철회, 노조탄압 및 노노갈등 배후조장 중단, 노동자를 파트너로서 인정할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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