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알바노조] |
알바노조는 3일, 맥도날드 매장 중 가장 매출이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매장에서 점거시위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현재 점거시위 타겟 매장을 검토 중이며, 7일 오후 6시 경부터 알바노조 소속 조합원 120여 명이 특정 매장에 대한 점거농성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노조는 한국맥도날드에 매장 점거시위에 대한 공문을 발송했으며, 3일까지 대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점거시위를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맥도날드 측의 답변은 오지 않은 상태다. 노조가 매장점거 시위에 나선 까닭은 지난해 발생한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노동자 이가현 씨의 부당해고 및 매장 내 불법관행 탓이다.
맥도날드 역곡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이 씨는 지난해 9월, 회사로부터 계약만료 통보를 받았다. 당시 점장은 계약만료 사유로 이 씨의 노동조합 활동을 꼽은 것으로 알려지며 부당해고 논란이 일었다. 이후 사측은 계약만료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재입사를 원하는 이 씨에게 입사지원서를 넣을 것을 제안했지만, 노조와 상의하자고 요구하는 이 씨에게 ‘입사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겠다’며 문제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맥도날드는 지난달 27일 노조 측에 “이가현 전 크루는 계약기간 만료로 인해 퇴직한 것이며, 퇴사 후 입사 기회를 제안했으나 다시 지원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맥도날드는 이가현 씨의 의사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황당하다. 이가현 씨는 계속 일할 의사가 있었고, 그 매장은 수시로 사람을 뽑고 있기도 했다. 도대체 왜 이 씨만 계약만료로 나가라고 한 건지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부당해고와 더불어 맥도날드의 각종 불법관행들도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알바노조가 지난해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노동자 1,625명을 상대로 근로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52%는 근로계약서를 받아본 적이 없었고, 54%는 일명 ‘꺾기’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꺾기’는 매장 측이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시급을 깎기 위해 강제적으로 근무시간을 단축시키는 방법이다. 또한 22%의 노동자들은 임금체불의 경험이 있고, 최근 3년간 발생한 임금체불건수는 292건에 달했다.
알바노조는 올해로 맥도날드가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한 지 27년이 되는 만큼, 이를 상징하는 2월 7일 매장점거시위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오는 7일 점거시위를 시작으로 노조 요구가 수용될 때 까지 정기적으로 매장 점거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혜정 알바노조 사무국장은 “알바노조의 요구는 꺾기 관행 근절, 부당해고 철회, 시급(최저임금) 인상”이라며 “점거시위를 시작으로 맥도날드에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