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케미칼해복투는 “2013년 1월, 자본의 일방적 공장가동 중단 이후 손도 쓸 수 없을 만큼 속수무책이었다. 2014년 5월 27일, 마지막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모든 걸 걸겠다며 굴뚝에 올랐다”며 “406일째 맞는 바로 오늘, 스타케미칼해복투는 자본과 잠정합의함으로서 자본과의 싸움을 일단락을 짓는다”고 밝혔다.
이어 “해복투는 20여년 청춘과 함께 해온 민주노조가 훼손되어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기에 한시도 포기할 수 없었다. 노동자는 자본가 마음대로 쓰고 버려지는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끝까지 동지에 대한 믿음과 민주노조에 대한 애정으로 함께 해주신 수많은 동지들께 경의를 표하며 감사하다”고 밝혔다.
7일 사측과 금속노조 위원장 본 합의가 이루어지면 8일 오후 2시 금속노조 주최 결의대회를 열고 차광호 대표는 고공농성을 해제한다. 현 스타케미칼 공장 인수자가 나타나면 고용을 승계하고, 인수자가 없으면 스타플렉스 신규법인을 통해 공장이 설립되면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또, 노조를 인정하고 임금단체협약도 새롭게 체결하기로 했다. 만약 신설 법인이 또 해산될 시에는 스타플렉스가 11명의 스타케미칼해복투 노동자의 고용을 책임지기로 했다.
차광호 “고맙습니다, 내려가서도 노동자로 살아가겠다”
6일 오후 공장 가동을 요구하며 2년 6개월 동안 싸움을 이어온 스타케미칼해복투가 사측과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406일째 공장 굴뚝에서 농성을 벌인 차광호 스타케미칼해복투 대표도 8일 오후 땅을 밟는다. <뉴스민>은 차광호 대표와 전화로 소회를 들었다.
정말 수고하셨다. 건강 상태는 좀 어떤가요
-오랫동안 올라와 있으니 몸이 좋지는 않다. 아마도 내려가면 병원에 먼저 가야할 것 같다. 합의하고 나니 시원섭섭하다. 해복투 11명의 고용승계를 받아냈지만, 공장이 다시 가동돼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모두 공장에 들어가길 바랬다. 하지만 자본 입장에서도 섬유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그 여건이 안 됐다. 그런 점에서 섭섭함이 좀 남아 있다.
아픈 가족이 있어서 걱정이 많았다고 들었다
-가족들이 같이 애쓰는 것 때문에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장모님도 암투병 중이시고, 부모님도 교통사고가 나서 중환자실에 입원하기도 했다. 가족들한테 걱정을 끼쳐서 마음이 아프다. 내려가서 잘해준다고 말하면 거짓말이 될 수 있지만, 잘 하고 싶다.
해복투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 달라
-해복투 동지들이 참 고맙다. 저는 김세권 스타플렉스 사장하고 합의를 하는 게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시 또 시작이다. 근로자로 살겠다면 쉽겠지만, 노동자로 살아가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동지들이 있어서 할 수 있을 것이다. 내려가면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동지들과 함께 노동자로 살아가겠다. 모든 동지들에게 고맙습니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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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용길 기자는 뉴스민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민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