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교육 없는 학교, 무상교육의 그날을..."

'2015 교육혁명전국대장정' 15일차 현장

‘환영 현수막을 들고 뙤약볕에서 30분 넘게 기다리며 우리를 맞아준 영산고 아이들, 걷다가 들른 마을 정자에서 귀한 분들이 오셨다며 수박을 내오는 어르신들, 기다릴 수 없다며 3~4년 안에 입시폐지 대학평준화를 이루자는 사람들…… 교육혁명의 가능성을 느낀 시간이었다’

지난 11일 한낮의 더위가 식어가는 오후 7시 교육혁명전국대장정 참가자들이 경기도 과천중앙공원에 모였다.

12일 서울 입성을 눈 앞에 둔 참가자들의 얼굴은 검게 그을려 있었고 지난 달 27일 출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부산, 경남, 대구, 경북, 충북, 전남, 광주, 전북, 대전, 세종, 충남, 경기 등 12개 지역 기자회견을 함께한 빛 바랜 현수막이 이들이 걸어온 시간을 말해주고 있었다.

  과천중앙공원 결의대회에서 소감을 밝힌 교육혁명전국대장정 참가자들. [출처: 교육희망 강성란 기자]

“교육혁명대장정의 마지막을 점검하는 집회는 5년 동안 늘 이 자리에서 했다”며 발언을 시작한 김재석 교육혁명대장정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사람들이 갈 때마다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며 식상해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출발했지만 ‘등록금 폐지를 내건 교육혁명대장정 덕분에 반값등록금이라도 실현된 것이 아니냐’는 격려를 들으며 뿌듯했다”는 소회를 전했다.

김학한 교육혁명대장정 정책위원장도 “출발 기자회견문을 쓰며 몇 번의 출사표를 써야 교육혁명대장정이 내건 의제들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전국을 돌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교육혁명이 멀리 있지 않음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날은 오전 8시 30분 경기도교육청 앞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의왕, 안양을 거쳐 과천까지 20여 킬로미터를 걸었다.

학교 측의 대학구조조정 방침에 반발해 투쟁을 벌여온 학생에 대한 징계, 비정규직 교수 해임 등으로 학내 분규 중인 한신대를 찾아 학생회와 해당 교수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진행하고 군포시청 앞에서는 환경미화원 부당해고에 반발해 투쟁 중인 전국민주연합노조를 만나 연대를 확인했다.

  교육혁명대전국대장정 참가자들의 모습. [출처: 교육희망 강성란 기자]

임단협이 결렬되면서 경고성 파업을 시작한 SK브로드밴드 안양지회 조합원들과도 연대했다.

이날 교육혁명대장정에 함께한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은 “입시폐지와 대학평준화를 위해 걸었고 우리 아이들이 경쟁교육 없는 학교에서 무상교육을 받으며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면서 “그때에는 교사와 공무원의 노동기본권도 쟁취될 것으로 믿는다. 교육혁명은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자”고 밝혔다. (기사제휴=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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