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당 새 지도부. 왼쪽부터 안혜린 부대표, 김한울 부대표, 구교현 당대표, 최승현 부대표, 김해림 부대표 당선자. |
노동당 새 대표로 알바노조 위원장인 구교현 후보(38)가 당선됐다. 18일 오후 6시에 마감한 1주일 간의 노동당 지도부 선출 투표는 애초 투표율 미달 우려를 극복하고 54.6%의 투표율을 기록해 개표에 돌입했다. 개표 결과 구교현 후보는 1,379표(55.4%)를 얻어 1,108표(44.6%)를 얻은 홍원표 후보를 271표차(10.8%)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3명이 출마해 2명을 선출하는 일반명부 부대표 후보는 최승현 후보 1,051표(42.6%), 김한울 후보 984표(39.6%), 이건수 후보 433표(17.6%)를 얻어 최승현, 김한울 후보가 당선됐다. 2명을 선출하는 여성명부 후보는 이해림, 안혜린 후보가 출마해 모두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 6월 28일 당대회 이후 정의당 등과 통합을 추진하며 탈당한 진보결집파 출신 지역당협 위원장, 전국위원 등의 빈자리도 채우는 선거라 이후 노동당 조직 안정화 기틀이 될 전망이다.
구교현 당선자는 당선 직후 “선거기간 당원들과 일일이 전화를 하면서 많은 분들의 마음이 닫혀 있음을 알았고, 많은 문제제기를 해주셨다. 그런 의견을 소중하게 잘 받아 노동당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구 당선자는 당장 당 내부적으로 당 조직 재건에 힘 쓰면서 외부적으로는 노동시장 구조개악 문제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당 조직 재건 과정에서 사회운동적 정당으로 운영하기 위한 구상을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구교현 당선자는 “대한민국 진보정치가 놓여 있는 현실은 비슷하다. 의원이 있고 없고의 당세 차이는 있지만 핵심은 국민의 무관심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며 “무관심 수준의 너무 높아 최근 노동개악 사태들이 진행되고 있다. 무관심을 어떻게 넘어설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현 진보정당의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선거기간 말씀드린 사회운동을 기획하고 조직하는 역할을 하는 정당을 만들어가며 세상에 대한 관심과 변화 요구를 담아내는 정당 형태를 생각하고 있다”며 “당장 구체적인 그림으로 나와 있지는 않지만 그걸 실현해내지 않으면 진보정치의 미래가 어둡다는 절박함으로 하나하나 실행해 갈 것이다. 당원들이 다시 힘을 내고 당이 활력있게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간 알바노조 위원장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해온 구 당선자는 우선 당 안에서 활동해온 활동가들과 얘기하며 차근차근 조직 체계를 잡아갈 예정이다.
노동시장 구조개악 문제에 대해선 “노동계의 흐름속에서 노동당이 어떤 역할을 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노동계와 연대는 기본으로 하면서 우리 당원들이 자기일상과 삶의 곳곳에서 어떻게 우리 운동을 선전하고 여론을 모아갈지 세밀하게 기획하고 추진하는 것을 당장 해야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