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범국민대책위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22일 12시,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도 원정투쟁 계획을 발표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5명은 23일 마힌드라 경영진이 있는 인도로 출국해 쌍용차 사태 완전 해결을 위한 무기한 투쟁에 돌입하게 된다.
인도원정단장인 김정욱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은 “작년 12월 동료를 살리고 싶어 굴뚝에 올랐고, 65개월 만에 교섭이 열렸다. 하지만 9개월이 흐르며 우리의 희망은 또 다시 사그라들었고, 지부장이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며 “이제는 끝내야겠다는 절박함에 우리는 마힌드라 회장에게 우리의 요구를 분명히 전하려고 한다. 김득중 지부장의 무기한 단식농성 처럼, 우리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없다”고 밝혔다.
인도원정에는 김정욱 사무국장을 포함해 고동민 대외협력실장, 윤충렬 정비지회 부지회장, 이갑호 창원지회 지회장, 유제선 비정규직지회 부지회장 등 5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23일 인도로 출국해, 선전전과 노숙농성, 삭발식, 단식, 3보 1배 행진 등 쌍용차 사태 완전 해결을 위한 무기한 투쟁을 이어간다.
노동계와 시민사회진영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도원정투쟁단을 응원했다.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생과 사를 가르는 절박한 상황에서 노동자들이 먼 길을 떠나게 됐다”며 “올해 안에는 반드시 지난한 투쟁의 마침표를 함께 찍을 수 있도록 민주노총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영국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공동본부장도 “김득중 지부장이 무기한 단식까지 돌입하며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다 했음에도 정부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를 철저히 외면했고, 급기야 노동자들이 인도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한다는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그간의 교섭에서 사회적 책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원정투쟁을 통해 마힌드라가 제대로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지 인도사회에 알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정투쟁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쌍용차 티볼리는 대박이 났다. 그러나 교섭 9개월 동안 한국의 경영진들은 회사가 어렵다는 말만 수백 번 반복했고, 해고자를 모두 복직시킬 수 없다고 했다. 해고자를 죽음으로 내몬 손해배상 가압류라는 도끼 든 손도 내려놓지 않았다”며 “그 사이 두 사람이 더 목숨을 잃었다. 희생자는 28명으로 늘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우리는 70m 굴뚝에 오르는 심정으로 인도행 비행기에 오른다”며 “소통의 가치를 믿는다는 아난드 회장을 만나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던 7년의 시간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다. 마침표를 찍을 수 없다면, 우리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