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적해 있습니다.
술이라도 한 잔 할까 하다가
녹차를 달여마시고
아무도 없는 텅빈 거실에서
좋은 인연의 벗이 알려준 이 곳에 들려
지금 박은옥 노래 듣고 있습니다.
이런 기분일 때, 여기가 참 좋군요.
..
초저녁 별빛은 초롱해도
이 밤이 다하면 질 터인데
그리운 내 님은 어딜 가고
저 별이 지기를 기다리나
손톱 끝에 봉숭아 빨개도
몇 밤만 지나면 질 터인데
손가락마다 무명실 매어주던
곱디 고운 내 님은 어딜 갔나
별 사이로 맑은 달
구름 걷혀 나타나듯
고운 내 님 웃는 얼굴
어둠 뚫고 나타났소
초롱한 저 별빛이 지기 전에
구름 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 끝에 봉숭아 지기 전에
그리운 내 님도 돌아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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