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신 다음날 비오다....
언제나
술마신 다음날은 명랑함과 우울함이 공존하곤 해
제정신으로(?) 풀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
술먹은 틈으로 꾸역꾸역 쏟아져 나오고
뭐랄까 화장실에서 참았던 볼일 본 후의 시원함도 있지만
그 배설물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는 것도 있거든
사실,
그냥 물 내려버리면 되는건데 헤헤....
기차를 타고 나오면서 보았던
물 댄 논과 촉촉히 젖은 풀들, 들판의 풍경은
기가 막히더군
그러나, 언제나 기가막힌 현실 또한 여기에 공존하고 있고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하면서
울고 싶어진다
나는 다분히 현실 도피주의 쪽인거 같어
항상 음악을 듣고 나면 사야할 CD 목록이 막 늘어나
오늘도 happy together ost음반과 유재하 cd(오리지널)를
그리고, 가능하다면 소닉유스도 사고싶단 생각이 막 드네
유재하 되게 좋아했었는데, 특히 이 우울한 편지를
참 좋아했었어
레코드점에 가면 신보와 사고싶은 올드(?) cd 사이에서 갈등하다
전혀 예기치 않은 시디를 사가지고 오게 되거든
사고싶은건 많은데, 두장이상 사기는 어려우니까...
여기에 실린 곡들을 시디로 구워줄 생각은 없는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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