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촌
김민기 작사/작곡
한영애 노래
김민기 3집, [김민기 3] (1993) 수록
서산마루에 시들어지는 지쳐버린 황혼이.
창에 드리운 낡은 카튼위에 희미하게 넘실거리네..
어둠에 취해버린 작은 방안에 무슨 불을 밝혀 둘까.
오늘밤에는 무슨 꿈을 꿀까.. 아무것도 뵈질않네.
가로등아래 장님의 노래는 아무한테도 들리잖고
자동차소리 개짖는 소리에 뒤섞여서 흩어지네
시계소리 내귓전을 스치더니만 창밖으로 새어나가..
오늘밤에는 무슨 꿈을 꿀까.. 아무것도 들리잖네..
에헤헤 헤에 으 아아 에헤헤 우에헤
밤거리에는 낯선 사람들 떠들면서 지나가고
짙은 화장의 젊은 여인네들이 길가에 서성대네
잔별들이 하나둘 떨어지더니 하늘끝으로 달아나..
오늘밤에는 무슨 꿈을 꿀까. 아무것도 남지 않았네.
아무것도 남지 않았네.
instruments : 김민기
bass : 이훈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