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나무 옆으로, 나란히 나란히
민중 10대 요구안을 중심으로 98년 투쟁을 모아내는 민중대회가 스산한
날씨 속에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열렸다.
본 행사 전에 열린 전국교사대회 [매일노동뉴스에서]
집에 두고온 식구도 생각나고, 같이 못온 동료도
생각나고, 재벌총수놈들 면상도 떠오르고... 그런데 뒤에
앉은 아저씨 선글래스가 분위기를 잡네요
우리의 내일 너희들의 미래를 위해, 함께 깃발을 흔들자꾸나
영진교통 택시 운짱 아저씨들, 완전월급제 쟁취를
위해서라면 차 한 대 못 버릴 까. 꼭 승리하세요
4만여명, 수백의 깃발이 한강둔치를 채웠다
[매일노동뉴스에서]
생존권 사수! 재벌해체! IMF 반대! 이번 민중대회의
으뜸구호
전야제에서 밤새고 오신 듯 피곤해 보이는 아저씨. 무슨
상념에 잠겨서
추곡수매 마치고 짬을 내 올라오신 농민 아저씨들. 농촌
죽여 경제성장 하더니, 경제 살린다고 농촌을 또
죽일꺼냐는 말
이산가족 찾기인가? 영남위원회 사건으로 구속된 울산
동구청장을 돌려주세요 라는 외침. 그 애절함과 분노가
덜할 것도 없다
불을 찾아 헤메는 불나비처럼 붉은 옷, 그만큼 붉은
열정으로 - 노동자 문선대 공연
동트는 새벽 밝아오면 붉은태양 솟아온다부터 승리의 깃발
춤춘다, 몰아쳐라 민중이여 까지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알 수는 없어도, 우리 노동운동은
이미 세계로, 미래로!?
깃발 입장
대학노련, MBC노조, 캐피코, 민주관광연맹... 자기 깃발
한번 찾아보세요
가득 펄럭이는 푸른 깃발은 민주노총 최대조직
민주금속연맹
억센 팔뚝과 불끈쥔 주먹, 결의를 높인다
합법화 쟁취 이후, 오랜만에 많은 전교조 선생님들이
함께해서 반가움을 더했다
그날이 올 때까지 힘껏 두드려라
그날이 올 때까지 힘껏 쳐라, 그리고 한껏 입을 벌려라
짜잔! 오늘은 내가 제일 튀었다
나가자 전경련 깨러 - 가두행진 시작
국가보안법 철폐하고 정치,사상의 자유 쟁취하자! 질문도
하고 답변도 하고 서명도 받고 투쟁기금도 걷고 - 11월말
창당예정인 청년진보당
남아공노동총동맹(COSATU)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한 활동가. 붉은 머리띠 뒤로 COSATU의
로고가 살짝 보인다. 한국 민중과의 연대를 표하며
불끈 손을 쥐어보였다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성큼성큼 걸어나간다
아는 얼굴이 좀 있나요. 이갑용 민주노총 위원장, 권영길
국민승리21대표, 그리고 또...
높다란 전경련회관 위로 더 높이 휘날리는 대우자판 노조의 플래카드.
"노동자 다 죽이는 김우중을 규탄한다" - 전경련앞 정리집회
가을하늘 아래 다시 나란히 나란히. 이날 저녁 영등포역
앞에서는 행진 참가자 중 14명이 폭력연행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민중대회 10대 요구안
1. 재벌구조 해체하고 재벌총수 재산 환수하라!
2. 경제청문회 개최하여 비리정치인과 관료들을 처벌하라!
3. IMF 반대하고 경제주권 회복하라!
4. 정리해고 중단하고 고용안정 보장하라!
5. 한반도 평화체제 보장하고 군비축소로 고용 실업대책 마련하라!
6. 농가부채 해결하고 농축산물 가격 보장하라!
7. 교사 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하고 교육개혁 실현하라!
8. 노점상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9. 공기업의 무분별한 민영화와 해외매각 중단하라!
10. 국가보안법 철폐, 정치수배해제, 양심수 전원석방 민족민주열사 명예회복 및
진상규명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