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에서 현직 기자 등 언론인들이 대거 선거판으로 뛰어들고 있어 언론노동계 내에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가장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은 한겨레신문. 자민련에 출입하던 김성호 기자가 지난 8일 민주당(강서을) 공천자로 낙착되면서 내부에서 논란이 불 거지기 시작한 것이다. 김 기자의 공천 사실이 알려지자 한겨레노조(위원장 이정구)는 ▲독자·주주에 대한 공개사과 ▲재발방지를 위한 윤리강령 재개정 등을 회사측에 촉구했다. 여기에 젊은 세대의 기자 35명은 서명운동을 벌였고, 총선시민연대 기획팀 소속 기자들도 “김 기자의 출마는 한겨레 위상에 심각한 훼손을 불러왔다”고 반발하는 등 내홍을 앓았던 것.
이와 함께 한국일보의 박병윤 부회장(민주당), 동아일보의 이낙연 국제부장(민주당), 박종희 기자(한나라당) 등이 각각 출사표를 던졌고, 대한매일의 김아무개 주필이 비공개공천자로 입방아에 오르자 노조가 부랴부랴 진상 조사에 나서 “출마하지 않겠다”는 해당자의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언론사노조들은 선거때마다 정치권으로 옮겨가는 일이 잦았던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정서가 언론계에 팽배해 있다고 전하고 있다. 한마디로 ‘대책이 없다’는 것.
그러나 이들이 문제삼는 것은 김성호 기자가 자신이 감시하던 정치권에 들어가는 그날까지도 버젓이 기명기사를 썼다는데 있다. 특히 얼마전 정치부 기자출신들의 언론대책문건 사태로 심각한 ‘권언유착’ 비판이 있은 지 얼마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진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겨레신문 직원들은 25일 김 기자 공천사태에 대한 내부 공개 토론회를 열어, 빠른 수습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무엇보다도 기자윤리강령을 재개정해 언론인들의 정치권 진입시 최소 6개월 전에 의사를 밝히는 등 구체적인 제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 해결책에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에 대해 언론노련의 한 관계자는 “방송사 윤리강령에도 앵커 재직시 바로 출마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이 있지만, 사실상 사문화됐다”며 “언론인과 유권자들 의식개혁이 가장 심각하다”고 심각성을 지적, 언론인의 무차별적인 정치권 진입은 언론노동계의 또다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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