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李모(29)씨는 얼마전 한 인터넷 외국업체로부터 광고성 e-메일을

받았다.

외국업체가 어떻게 e-메일 주소를 알았을까’ . 의아하던 李씨는 처음에는

흔한 광고 메일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업체는 1주일에 두세통씩의 메일을 계속 보내왔다. ‘메일 수신

을 거부하겠다’ 는 답신을 보내도 소용이 없었다.

혹시 해킹당하지 않았나 의심했던 李씨는 우연히 통신 동호회에서 추천하

는 장치를 통해 컴퓨터시스템을 검토한 결과 개인정보를 빼내가는 특수프

로그램 20여개가 자신도 모르게 설치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李씨는 “소문으로 듣던 개인정보 유출 프로그램이 실제 있을 줄 몰랐다

” 면서 “인터넷 쇼핑을 하며 사용했던 신용카드 번호 등이 노출되지 않았

나 걱정된다” 고 말했다.

인터넷에 올라 있는 프로그램을 클릭하면 자신의 웹사이트 목록.이름.e-

메일 주소 등 신상 정보가 자동으로 프로그램 제작업체에 통보되는 이른바

‘인터넷 스파이웨어(spyware)’ 가 나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전자상거래를 통해 입력되는 신용카드 번호나 각종 비밀번

호 등 중요한 정보까지도 싹쓸이해갈 수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2일 한국통신 ADSL 사용자 동호회의 한 회원(ID:aphex01)은 홈페이

지를 통해 이같은 ‘인터넷 스파이웨어’ 의 실체를 폭로하며 네티즌의 주

의를 당부했다.

그는 “국내 네티즌이 애용하고 있는 인터넷 파일 전송용 프로그램 등의

제작업체인 미국 A사가 자신들의 프로그램에 사용자의 컴퓨터 시스템 정

보와 인터넷 사용기록 등을 자동으로 본사로 전송하는 프로그램을 포함시

켜 놓았다” 고 주장했다.

이 회사의 홈페이지에는 다운받을 수 있게 해놓은 유용한 프로그램이 3백

여종이나 올라 있다. 이들 프로그램에 스파이웨어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킹이나 바이러스와 달리 스파이웨어는 원 프로그램을 삭제

해도 백업파일 형태로 계속 남아있어 사용자도 모르는 사이에 정보가 유출

된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스파이웨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외국 프로그래머가 제작한 특별

한 제거장치를 사용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개인정보 유출 문제는 외국에서는 이미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상태다.

최근 미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사용자의 ID와 비밀번호 등이 저장돼 자주

이용하는 웹사이트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쿠키 파일’ 이

사용자의 사생활을 침해할 소지가 커 위법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정보보호센터 기술봉사팀 전완근(全完根)연구원은 “전자상거래 등이

늘면서 마케팅 목적으로 자동 정보유출 프로그램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 면서 “메일을 암호화해 사용하거나 인터넷 사용기록 등을 즉시 삭제하

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고 충고했다.

김성탁.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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