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통일염원 남북노동자 축구대회’의 남측 대표를 선발하고 ‘노동자 통일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으나, 8월10일 열리는 평양대회는 성사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지난 17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남측대표 선발대회 결승전을 벌여, 울산의 현대차노조팀과 경북의 오리온전기노조팀이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현대차노조가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우승한 울산의 현대차노조의 정위식 등 11명을 비롯해 준우승한 경북의 오리온전기노조 허용무 등 5명, 3위한 경기의 쌍용차연합팀에서 김 선영 등 3명, 전북의 현대차써비스 등에서 박일규 등 3명, 총 22명이 남측 대표로 선발됐다.
그러나 서해안 교전 사태 이후 금강산 관광을 비롯해 차관회담, 비료 수송 등 모든 남북교류가 차단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8.10 평양축구대회는 불 발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도 “7월말까지는 대회 성사를 위해 노력해 보겠으나 정세가 호전될 때까지 연기될 것”으로 전망했다.
*30대와 20대의 격돌, 노장의 승리
결승에 오른 현대차와 오리온전기팀은 ’30대와 20대의 격돌’이라고 할 만 큼 나이에 있어서 차이가 났다. 게다가 오리온전기노조 대표팀은 오는 9월 에도 ‘직장인 필라컵 왕중왕전’에 경북, 충북 등 3개 지역의 대표로 선발될 만큼 실력을 갖춘 팀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오리온전기팀의 승리를 점치기도 했으나 예상을 엎고 현대차 노조팀이 승리해 조직적으로 응원을 펼친 울산 지역의 응원팀에 기쁨을 선사했다.
*현대차 승리의 주역은 나이 40세의 정위식씨
전반전은 ‘젊은’ 오리온전기의 우세한 경기로 진행됐다. 그러나 후반전부 터 ‘노장’ 현대차의 조직적인 공격이 본격화돼 전세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 황. 전후반 양측 모두 득점없이 끝나자 연장전에 돌입. 밀고 밀리는 경기가 계속되다가 연장 후반 3분경에 현대차의 신정순씨(36세, 품질본부)가 오른 쪽에서 센터링한 골을 골문 앞에서 정위식씨(40세, 공작사업부)가 헤딩으로 ‘골든 볼'(Golden Ball)을 성공시켜, 승리를 거머쥐었다. 정위식씨는 이날 최우수선수로 선발돼 시상했으며 정씨가 40세인 것이 알려지자 관중들은 더 많은 박수를 보내기도.
*쌍용차연합 치어걸까지 동원했으나…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오리온전기 대 쌍용차연합과의 준결승전 시합은 볼거리가 풍성. 쌍용차연합은 치어걸까지 동원, 열띤 응원을 펼친 것. 그러나 아쉽게도 결승전에 오르지 못해 덩달아 결승전에서는 치어걸들의 모습도 볼 수 없었던 것. 유만종 쌍용차노조 위원장은 “치어걸은 어디에서 협찬을 한 것 같다”며 쑥쓰러워 했다.
*노사정위 위원장도 관람
이날 후반전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노사정위원회의 김호진 위원장이 경 기장을 방문, 민주노총 대표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경기를 관람했다.
*”심판들의 수난?”
이번 경기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축구협회측의 지원으로 1급 심판 자격 을 가진 6명의 심판이 투입됐다. 그러나 “평양에 가야한다”는 의욕이 넘쳐서 인지 심판 판정에 대한 시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심지어 현대차와 현 대차써비스간의 준결승전은 현대차써비스팀이 심판 판정에 불복하자, 몰수 게임을 선언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저 자] 진숙경 기자
[출 처] 매일노동뉴스
[발 행 일] 1999.07.20
[발 행 처] 한국노동정책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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