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 에이전시 재논의를 앞둔 목포결핵병원을 다녀와서
그동안 적은 역량이지만 목포결핵병원 에이전시(책임운영기관, Agency) 반대
투쟁을 함께 해 온 단위로서, 내년 에이전시 재논의를 앞둔 현재, 병원의 상황
을 돌아보고, 새로운 투쟁 의지를 다지기 위해 공대위 위원장과 전남대 학생
동지들과 함께 지난 7월 20일과 21일에 목포결핵병원에 다녀왔다.
처음 방문하는 자리임에도 환자분들은 창문을 통해 우리의 방문을 환영하
는 환호성을 주었고, 1층 휴게공간에서 환자분들과 공대위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에이전시 재논의를 앞두고 병원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운영이 되고 있
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먼저 직원평가카드를 통해 병원 직원들의 친절 유무
를 기록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제도의 실행이 병원의 근본적인 문제를 호도하는 것에 불과
하다는 것을 또다른 병원운영 상황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전부터 문제가 제
기되어 온 환자 식사의 질이 더욱 악화되었다. 아무리 예산 배정이 적게 되었
더라도 가장 기본적인 문제를 소홀히 하는 병원이 환자의 치료에 책임을 다
하겠는가 하는 의문을 갖기에 충분했다.
입원환자들에 대한 조기퇴원 유도도 심각한 문제이다. 결핵은 치료가 되어
도 그 흔적이 남아 있고 결핵균 역시 완전히 소멸한 것이 아니라 활동을 중지
한 상태로 체내에 남아 있다. 입원기간 단축으로 병실 회전율을 높이고 조기
퇴원 후 집에서 약을 복용하게 하는 방법은 재발의 위험뿐 아니라 그로 인한
약제 내성으로 병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목포결핵병원의 다수의 환자들이 국비환자임을 생각한다면 집으로 돌아가
치료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제 목포결핵병원에서는 퇴원 종용 때문에
갈곳 없는 환자분이 할복자해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조직적인 단체가 아님에도 몸이 아픈 환자들이 스스로 투쟁의 선봉에 섰던
이번 국립목포결핵병원 민간위탁 반대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하다. 여전
히 정부는 공공의료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으며, 국민의 건강권조차 돈이 된다
면 시장에 내놓으려 하고 있다. 2000년에 재논의될 목포결핵병원의 에이전시
문제 역시 이러한 정부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이는 반드시 투쟁으로 저
지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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