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 22일 ∼ 1999년 11월 28일 : 제315호

“세계 노동자여, 마우스를 잡아라”

인터넷 통한 국제 노동연대 강화 방안 집중 모색

제2회 국제노동미디어 성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경찰 몰래 편지를 주고받는 정도였던 노동자들

의 ‘미디어마인드’는 이제 노동계의 독자적인 방송채널, 전지구적

인터넷망 건설이란 화두로 발전했다. 신자유주의로 뭉친 자본가에게

돈과 생산수단이 있다면, 노동자에겐 인터넷과 캠코더가 있다는 자신

감을 바탕으로.

지난 21일 끝난 제2회 서울국제노동미디어의 주제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자본의 전 지구적 공세에 맞선 노동자의 세계적 네트워크 전

략’을 주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터키·미국 등 10여개국 대표들과

국내 노동운동가들이 모여 인터넷·TV 등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논의했다.

“구조조정과 민영화, 자유화와 규제완화, 공공영역의 축소와 사회복

지 후퇴, 노동유연화로 집약되는 자본의 신자유주의 공세에 맞서려면

전세계 노동자를 묶을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 김진균 조직위원

장(서울대 교수)이 던진 화두다.

영국의 크리스 베일리 레이버넷(www.labornet.or.uk) 운영자가 이에 답했다. “멕시코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이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진

보세력의 지지를 이끄는데 성공한 것은 자본에 대항한 노동자의 가상

공간에서의 단결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지금부터 시작

이다.”

노동운동의 세계적인 위기를 불러온 노조 내부의 의사소통 단절과 이

로 인한 조직률 감소를 네트워크로 극복하는 방안도 중요하게 논의된

사안. 일찌감치 ‘노사협조주의’에 빠진 미국 등 서구의 노조는 물

론, 전투적 노동운동을 주도했던 한국·남아공 등 노조에서도 이런 문

제는 어김없이 드러난다. 참가자들은 컴퓨터통신·인터넷 등을 ‘지도

부의 의지가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설득 방식을 버리고 노동자들의 목

소리를 정책에 반영시키는 통로로 활용하자’고 결론지었다.

이밖에도 위성방송(미국 프리스피치TV), 노동TV(미국 ACM) 등 뉴미

디어를 통한 노동계의 네트워크 구축사례가 발표돼 참가자들의 호응

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진보네트워크 등 단체들이 인터넷방송국 운영방안, 국민주

방송설립 경과 등을 발표, 외국 노동운동가들을 놀라게 했다. 11개 주

제로 나뉜 워크숍의 결론은 결국 ‘전세계 노동네트워크 구축’의 당

위성을 도출하는 것이었다. <배영환 기자 hansae@kng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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