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 22일 ∼ 1999년 11월 28일 : 제315호

매체·통신·학문 융합, 새 세상 만든다

‘에듀테인먼트’·‘애드버토리얼’·‘인포테인먼트’ 신조어

인터넷 전분야 영역 파괴하며 새 미디어산업 불러들여

인터넷이 매체·통신·학문의 융합을 부른다. 인터넷시대엔 정보를 추

구하며 오락을 즐기고, 신지식을 배울 수도 있다. ‘에듀테인먼트’·

‘인포테인먼트’·‘애드버토리얼’이란 신조어가 등장하고 노동·

교육·여가 사이의 전통적 구분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문자·소리·이미지·동영상의 결합인 멀티미디어의 출현은 매체 융

합(미디어 컨버전스)과 새 미디어 산업을 불렀다. 라디오·텔레비전·

신문 산업의 인수·합병 결과 전통적 미디어산업이 위축되는 반면 인

터넷 포탈사이트(웹서비스를 접속할 때 처음 마주하는 사이트, 즉 관

문)가 급부상하고 제3의 매체인 인터넷방송이 각광을 받고 있다.

불과 3년전에 웹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가 첫 포탈사이트를 연 이래

미디어사·정보검색사·웹브라우저사·정보제공사 사이에 포탈사이트

구축경쟁이 치열하다. 2년안에 TV방송사에 버금가는 브랜드 인지도를

획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내 액만도 벌써 4억달러에 육박하는 정도다.

실제 대표적 포탈사이트인 야후는 네트워크로 드라마를 제공하고 시

청중 주인공이 입은 옷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할 요량으로 미국내 유명

인터넷방송사인 브로드캐스트를 57억달러에 인수했다. 이처럼 야후·

MSNBC 등 포탈사이트들은 뉴스·드라마·토크쇼·음악 등 방송의

주요프로그램은 물론 인터넷 이용자들이 원하는 우편·대화·쇼핑 등

까지 모든 것을 온라인상에서 가능케 했다.

인터넷방송(웹캐스팅)도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개인화·분권화·탈

집중화 추세를 반영해 다양한 문화를 누구든 능동적으로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할 다품종·소량생산시대에 걸맞는 작은 종합 미디어로 급

부상하고 있다. 원하는 때 원하는 정보를 받을 수 있으며, 프로그램

제작에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쌍방향 네트워크 방송이다. 저렴한

6mm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으로 누구든 기자·PD·작가·카메라맨 등

다역을 맡는 ‘비디오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다.

국내에선 인터넷TV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TV에 인터넷 수신

기와 무선 키보드를 구입하면 PC없이도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솔·하이텔·에스원 등은 이 사업을 위한 컨소시

엄을 이미 마쳤으며 12월에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SK·삼성

등 대기업들이 속속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TV를 시청하며 추가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디지털방송에 이어 시청

중 광고(물건 구입)까지 가능한 방송도 있다. 미국의 ‘오픈TV’가

대표적. 드라마나 스포츠를 보며 화면에 나오는 물건(주인공 머리띠·

옷·가구 등 소품)을 클릭하면 안내 자막이 뜨고 관련사·제품을 안내

하고 구매도 가능하다.

통신의 융합도 발빠르다. 전화·팩스·전기·종합유선방송 등 케이블

이 하나로 통합되고 있다. 기존의 전화선이 ADSL(비대칭 디지털 가

입자망) 기술로 인터넷망으로 활용되며, 종합유선방송 케이블도 인터

넷망으로 공유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세계최초로 전기선을 인터넷

망으로 공유할 기술이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케이블 통합은 텔

레비전·전화·팩스·PC 등 정보 기기의 융합도 부를 것이다. 초고속

정보망인 ‘인터넷2’(미국 개발 중)의 출현도 기대된다.

매체·통신분야 기술·산업의 융합은 전통적 학문융합도 불렀다. 기존

인문·사회·자연 과학이 모두 멀티미디어 현상에 접근하려다 보니

변화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학부제가 시행되고 전공학점 비율이 낮아

지며 전공필수 과목이 사라지는 것이 대표적 예다.

또 만학도나 노인을 위한 교육기관쯤으로 알려졌던 ‘평생교육’이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저명한 기업연구 미래학자인 탭

스콧이 주장하듯 이제는 정보가 세상을 움직이는 지식경제시대를 맞

을 것으로 보여 전통적 학문으로는 지식의 순환주기가 짧은 시대를

뒷받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오락, 여가·노동, 기사·광고의 개념도 모호해지고 있다. 정보

를 추구하며 오락을 즐기는 ‘인포테인먼트’, 교육을 하며 오락을 즐

기는 ‘에듀테인먼트’, 기사(광고)같은 광고(기사) ‘애드버토리얼’

(인포머셜)이란 신조어까지 나왔을 정도다. 노동과 여가, 교육과 오락

은 반드시 달라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이제 낡은 사고로 바뀔 수 있다.

인터넷상에서 업무·오락·교육이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21세기 디지털 혁명으로부터 시작된 인터넷시대의 주인공이 되려면

이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패러다임을 바꿔야 새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다.

<최방식 기자 bschoi@kngo.net>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