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13일 ∼ 1999년 12월 19일 : 제318호

“변화하지 않는 시민단체에게 21세기는 없다”

대대적 조직개편 속 장기 비전 준비

시민단체들 새천년 준비 특별위원회 가동

관성버리기 신세대와 만나기 등 변화 모색

새천년을 맞느라 온 지구가 떠들썩하다. 국가적 차원에서 다양한 새천

년맞이 이벤트가 준비되고 있으며, 개인이나 단체 모두 기대와 준비로

들떠 있다. 시민단체들은 어떤 모습으로 새천년을 준비하고 있을까.

시민단체들도 ‘21세기위원회’(환경운동연합) ‘21세기발전모임’(녹

색연합) ‘2000년위원회’(참여연대) 등 다양한 이름으로 새천년을 준

비중이다. 내부 조직정비와 사업방향 전환에 주목하는가 하면 사회 전

체적인 틀을 고민하기도 한다. 이미 결과물이 나와 변화를 꾀하는 단

체가 있는가 하면 논의가 한창인 단체도 있다. 시민단체들의 새천년

준비를 엿본다.

21세기발전모임=녹색연합 운영위원회는 지난 6일 대대적인 조직개편

을 결의했다. △사무총장제에서 실대표-사무처장제로 △부서·국 단

위 조직에서 팀체제로 △회원사업팀 독립 등이 주요 골자. 이와 함께

자연생태계 보전운동을 큰 축으로 하고, 에너지·생명안전 등 3가지에

사업을 집중한다는 사업방향 수정도 결정했다. 내년 2월부터 적용될

이러한 변화는 ‘녹색연합 21세기 발전모임’이 내놓은 안에 따른 것

이다.

21세기발전모임은 지난 8월 21세기를 맞아 조직·사업 모든 면에서

새로운 방향 모색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은

녹색연합 사무총장 등 조직이 바뀌는 시점이라 더욱 논의가 필요했다.

21세기발전모임에는 간부와 평간사·지역단체 활동가에 외부인까지

약 15명 정도가 참여했다. 한국 시민운동 10년에 대한 평가부터 녹색

연합의 강령제정 문제, 사업평가·방향조정, 조직평가·방향조정 등의

순서로 논의가 진행됐다. 논의와 평가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매

주제마다 기조발제를 외부인이 맡는 식으로 진행했다. 참여연대·환경

운동연합·WWF(세계자연보호기금) 등 타 단체 조직에 대한 분석과

참조도 병행했다. 새벽 4시까지 논의를 해야 할 정도로 격론이 오간

적도 있으며, 1박2일의 별도 워크숍까지 가졌다. 21세기발전모임이 그

결과로 내놓은 조직·사업의 개선방향은 소수를 빼고 대부분 운영위

원회에서 채택됐다.

21세기위원회=환경운동연합은 올해 1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21세기를

준비할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전담자를 두어 집중적으로 하자는 안

을 통과시켰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21세기위원회’다.

21세기위원회는 환경뿐 아니라 모든 분야를 아우른다는 점에서 특징

적이다. △사상·시민사회·20세기고찰(총괄분과) △국제·정치·국

방·통일(2분과) △경제·과학기술(3분과) △여성·문화·사회·교육

(4분과) △환경문제 토대분야-생태·해양·국토·농업·도시·교

통·건축(5분과) △환경문제의 발생분야-고체상·액체상·기체상 오

염문제 해소(6분과)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처럼 폭넓은 주제를 다루는 이유는 그동안 환경운동이 나름대로 활

동을 벌여왔지만 중장기적인 비전과 실천전략이 부재했다는 평가 때

문이다.

21세기위원회 위원은 70여명의 진보적 전문가들이다. 이들 전문가들이

집단적인 연구활동을 통해 20세기를 평가하고 21세기를 전망하는 것

이다. 21세기위원회의 1차 목표는 연구결과물을 책자로 발간하는 것.

2차에 걸친 분야별 세미나 자료가 나와 있으며 연초에 이를 토대로

결과 세미나를 열고 책자를 내놓을 예정이다.

물론 여기서 그치는 것은 아니다. 내용의 실현을 위한 단계적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연구결과를 정부와 주요 사회구성 단위에 제시해

이를 참조·수렴하도록 하는 한편 활동가들의 교육 프로그램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2000년위원회= “종교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고 21세기 시민단체 생존

의 인프라를 구축하라.” “서태지를 추종한 세대가 우리 사회 주역이

돼가고 있다. 386세대만 고집해서야 되겠는가. 신세대와 만날 준비를

해라” “관성을 버려라”

참여연대 2000년위원회의 외부 자문가들이 참여연대에 던진 충고다.

2000년위원회는 참여연대 운동 5년 시민운동 10년 성과를 정리하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지난 9월 만들어졌다. 특히

뚜렷한 운영 원리 없이 주먹구구식 운영돼온 조직에 대한 보완이 필

요하다는 각성이 컸다.

2000년위원회는 두달 동안 세 단위로 구성돼 논의를 진행해왔다. 박노

해 정범구 오숙희씨 등 사회 각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기구가

그 첫번째. 이들은 세번에 걸친 자유토론을 통해 밖에서 바라보는 참

여연대 그리고 시민운동 얘기를 들려줬다.

사업평가위원회는 30대 소장 연구자들에게 참여연대 각 기구의 사

업·조직에 대한 안에 있어야 하는가부터 현황을 분석하고 보완점을 찾는 일까지 꼼

꼼히 진행됐다. 소속 간사들이 기구의 자료를 정리해 7∼8명의 연구자

들에게 보여주고 설명한 뒤 의견을 듣는 형식을 취했다.

기획소위는 2000년위원회 전체를 총괄하고 그 성과를 정리하는 작업

을 맡았다. 자문기구와 사업평가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라 기구개편·중

심사업 확정 등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강혜정 기자 kanghj@kng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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