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23일째 두산중 해고자, 위험상태에 빠져 응급조치

두산중 투쟁 10명 장기단식 중, 교도소내 단식자들 면회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어
*농성장 단식을 진행하며 아침출근 선전전 등을 하고 있는 두산중공업 수배해고자들, 사진은 단식 10일차이던 1월 22일 모습[사진출처:두산중공업지회]

4일 배달호 열사 분신 이후 두산중공업 노동자광장 천막농성장에서 23일째 노숙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던 한삼수(42세, 현재 수배상태)씨가 극도로 건강이 악화되어 응급조치를 하게 되었다. 한씨는 지난 1월 13일부터 "고배달호 동지 추모, 구속자 석방" 등을 요구하며 역시 수배중인 다른 해고자 5명과 함께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3일 한씨의 건강상태를 검진한 부산대병원 강동북 의사는 "뇌와 장기 등에서 단백질과 지방이 유출되어 생명에도 문제가 된다"라고 밝혔으며, 4일 삼성병원 산업의학과 이철호 과장은 "더 이상 단식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철호 과장은 또한 "자기체중의 10% 이상이 빠지면 단식자는 위험한 상태가 되는데, 한씨의 경우 현재 58kg으로 단식에 들어가기 전 67kg에서 10%가 훨씬 넘어 극히 위험한 상태이며, 기립성 저혈압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즉시 단식중단을 권고하고 수액(링거액) 투입을 시작했다.

이번 두산중공업 분신사태와 관련해 한씨와 함께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수배해고자 4명과 26일째 단식중인 배달호 열사의 동료 김건형(47세)씨,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마산교도소에서 15일째 단식중인 이재성(44세)씨 등 구속자 4명을 포함해 전체 10여명이 장기 단식을 진행하고 있다.

분신대책위는 한씨와 함께 나머지 단식자들의 건강 악화를 염려해 의사를 비상대기시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교도소에서 단식을 진행하고 있는 구속자들의 경우 면회를 통해서만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두산중공업 지회는 조합원들에게 4,5일 출근투쟁에 적극 동참을 호소하며, "회사측이 노동부 특별조사를 앞두고 컴퓨터 파일 삭제 등은 물론 개인별로 발설하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니 이에 절대 현혹되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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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호 , 두산중공업 , 박용성 , 가압류 ,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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