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 분신대책위원장 고소, 시신퇴거 가처분 신청해

6일, 노동부 두산중공업 특별조사 실시 "일본에서도 두산제품 보이콧을!"
*분신대책위에서 특별조사반에 제시한 부당노동행위 자료들[출처:두산중공업지회]
6일, 노동부 두산중공업 특별조사 실시
6일 노동부의 두산중공업 특별조사가 시작되었다. 부산지방노동청장과 함께 분신대책위를 방문한 노동부 특별조사반은 대책위가 수집한 부당노동행위 자료를 접수받았다. 이 자리에서 분신대책위는 "분신 이후 30일이 다 되가도록 아무런 조치가 없어 실망했는데 늦게나마 특별조사를 한다고 해 다행이다"며 "조합원들은 부당노동행위를 제보하는데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으니 사측에서 '특별조사와 관련해 어떤 불이익도 주지 않겠다'는 공개 선언을 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특별조사반은 이후 두산중공업 사측과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사측은 "특별조사와는 별도로 장례는 치뤘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별조사 시작과 동시에 분신대책위는 "노동탄압백화점 두산을 만천하에 폭로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불법 행위를 반드시 처벌받게 하기 위한 제보와 진술자를 모집하고 있다"며 "△지회지침, 일정방해를 위한 회사의 선무활동 △파업참가로 인해 불이익 받은 사실 △부당하고 일방적인 근태적용 사실" 등을 제보해줄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분신대책위에서 제시한 구체적인 사례에는 "노조집회 불참유도를 위해 휴가, 출장, 외근 강요받은 사실(특히 대의원, 제조직원, 전직간부 등), 가족에게 전화, 문자 메세지, 가정 방문한 사실, 밀착감시, 공갈 협박(징계, 배치전환 등)"이 있다.

두산중, 대책위원장 고소, 시신퇴거 가처분 신청해
두산중공업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내 불법집회, 불법파업 등 업무방해로 분신대책위 김창근 위원장을 창원중부경찰서에 고소하고, 시신퇴거 가처분 신청을 냈다"며 "그간 수주상담을 하기 위해 공장을 방문하던 고객이 발길을 돌리는가 하면 영업활동에도 큰 피해가 초래하고 있어 고소장을 제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같은날 사내 유인물 참소리299호를 통해 "회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시신을 두고 흥정하는 금속노조의 떳떳하지 못한 일련의 행동과 계속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사내에 상주해 사태를 악화, 장기화시키고 있는 외부 노동 활동가들은 즉시 회사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또한 "오늘부터 실시되는 노동부 특별조사를 떳떳하게 받을 것"이라며 "회사는 불법 폭력파업을 중단하고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조합원을 설득한 일은 있으나 부당 노동행위를 하며 법에 어긋난 일을 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2월 6일 두산중공업지회 중식집회[사진출처:두산중공업지회]
"일본에서도 두산제품 보이콧을!"
안티두산, 두산제품불매운동이 일본까지 확산되었다. 일본의 레이버넷(http://www.labornetjp.org/)은 "일본에서도 두산제품 보이콧을!" 페이지를 제작해 "노골적인 노동착취, 노조 탄압을 계속해온 한국의 두산재벌에게 데미지를 주기 위해서 한국의 노동자들이 불매운동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레이버넷은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두산 제품에는 경월그린, 종가김치 등이 있다"며 "한국 소주나 김치를 살 때는 종목을 확인해 경월 그린, 종가 김치 등 두산제품은 사지 말자"고 당부했다. 레이버넷은 이밖에도 배달호 열사 분신의 원인과 가압류 등 신종노동탄압, 투쟁 진행상황 등을 다양한 기사를 통해 소개하고, 분신대책위 사이트의 불매운동참가 서명 방법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지회는 6일 "설 이전의 중요한 기점을 넘겼다"며 "2월 중순까지 모든 역량을 동원해 주체적, 공세적 투쟁을 진행해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회는 이에 따라 △확대간부 전원 천막농성장 주력 거점으로 활용 △식당앞 약식집회, 공장별 집회 개최 △아침 탈의실 조회 등을 진행하며 "파업은 신중하게 결정하되 한번 하더라도 확실하게 전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회는 또한 빈소, 천막농성장을 중심으로 활동할 '열사정신계승 실천단'을 전조합원 대상으로 모집하고 있다.

한편 건강상태가 많이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 단식해고자 한삼수씨는 링겔을 맞으며 약간 호전되었으나 단식자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는 의사들은 "하루이틀 좋아진 것뿐이고 전혀 회복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조금이라도 더 빨리 단식 중단을 결정해야 한다"고 단식중단을 재차 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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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호 , 두산중공업 , 박용성 , 가압류 ,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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