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수용소, 그 실체를 드러내다

두산중, 노조원 성향 분석 등 핵심경영진 지시에 따라 조직적인 노무관리 두산중, "당연히 해야할 노무활동의 일환"

"☆ 온건, ★★★ 초강성, S 회사편, A 중간층, T 노조편 " 두산중공업이 노동자의 성향을 일일이 분석해 매긴 이름이다.

장기적인 계획 속에 엄청난 인력과 자금을 들여 어용노조나 무노조 경영을 목표로 철저한 노조탄압을 진행해 왔던 두산중공업의 실체가 드러났다.

두산중공업은 노동자들을 "분위기 선동자, 조합지침 신봉자, 회사방침 부정적인 자, 판단 불능자" 와 "온건, 초강성, 회사편, 노조편"으로 나누어 관리해 왔고, 회사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학연, 지연, 이웃집 등 모든 연고를 동원하는 것도 모자라 "천적을 만들어 설득하라"는 방침까지 내려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조직적인 노무관리는 두산중공업의 '신노사문화 정립계획'에 따라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노조무력화 3단계 전략을 수립하고, '의식개혁 활동, Opinion Leader 밀착관리, 건전세력 육성방안, 차등관리' 등 8가지 세부작전을 세워 박용성 회장, 김상갑 관리사장 등 핵심경영층의 지시에 따라 진행되었다. '신노사문화 정립계획'에 따라 노조이탈자를 만들지 못하는 하급관리자는 불이익을 강요당했으며, 노조활동에 참여하는 노동자는 잔업, 특근, 진급 차별은 물론 '방치'로 분류되어 '해고대기'라는 시한부 직장인으로 내몰렸다.

두산중공업의 노조무력화를 위한 조직적 노무관리는 이미 '블랙리스트'가 공개되면서 밝혀졌으나 두산중공업은 그 실체를 부인하고 1월 24일 사장, 부사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조합원 성향분석건 보안유지 철저히 할 것, 자료 폐기 또는 정리' 등을 지시했다. 이후 블랙리스트 사건이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자 1월 28일에는 컴퓨터 파일 삭제와 비밀번호 변경을 지시했고, 29일에는 노무팀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명목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파일 모두 삭제'를 지시하고 삭제 결과를 보고 받았다.

분신대책위는 12일 두산중공업의 부당노동행위 사례를 발표하면서 "두산중공업의 만행을 고발하는 온갖 제보가 물밀 듯이 들어왔고, 용기있게 확실한 물증을 보내온 사람도 줄을 이었다"며 "두산중공업이 천인공로할 노동자 사찰 감시와 통제, 전향공작을 방불케하는 군대식 선무공작을 알릴 수 있게 되었고, 민영화 이후 지난 2년여 동안 두산중공업은 박용성 회장의 직접 지시에 따라 건설된 '두산 수용소' 그 자체였다"고 밝혔다.

분신대책위는 또한 "두산재벌의 부당노동행위 전모를 밝히고 발본색원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사에 나서기 위해 △ 교체된 개인 컴퓨터 원래의 하드웨어와 사내 전산망 서버 압수 수색 △ 노사관련 업무 담당자 전원의 '업무 수첩' 압수 수색 △ 제보자 신분 보장 천명과 비공개 증언 보장과 함께 전반적인 부당노동행위와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민주노총은 대통령 취임식까지 원만한 해결을 보지 못하면 24일부터 전 사업장 찬반투표를 시작으로 강력한 투쟁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두산중공업은 분신대책위가 공개한 부당노동행위 사례에 대해 "신노사문화 정립방안은 공기업시절부터의 극심한 불법 폭력파업과 투쟁일변도의 노조활동을 상생의 노사문화로 바꾸기 위해 의견을 취합한 내용"이라며 "대책위가 공개한 수첩의 내용은 어느 회사에서나 검토 및 수행되고 있는 일상적인 업무"라고 주장했다.

또한 "불법파업이 십수년간 계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각 부서단위로 일상 노무관리를 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실무자 차원에서 각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노무 활동의 일환으로 이를 통해 불이익을 준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탄압 백화점' 두산중공업 임원회의가 범죄모의 장으로 [분신대책위 자료 발췌]

■ 2002년 파업시 폭력유도- (2002. 6. 1. 사장주제 회의)
"차주에는 더더욱 노동조합을 압박하여야하며, 물리적으로 붙어야 한다. 합법, 불법개의치 말고 밀어붙이자"

■ 노동조합 활동지배개입 - ( 2002. 8.27.주간생산 회의)
"노동조합 대의원 선출 관련 수단과 방법 동원하여 뽑을 사람 뽑고 탈락시킬 사람 시킬 것"

■ 손배가압류 목적은 노조탄압 -(2003. 01. 03. 노무회의)
"금속노조 탈퇴, 무분규선언 <-> 무계결근(SK) 가압류와 맞바꾸는 형태가 좋을 듯 함"

■ 유족이간질과 왜곡 -(2003. 1. 14. 사장주제 상황회의)
"유족들이 찢어지게 가난하며, 부인 의구심이 매우 강함, 분신자살 7대의혹 선전할 것"

■ 불법행위 자료삭제 지시 - (2003. 2. 24 - 사장주제 회의)
"자료를 폐기 삭제할 것", "자료를 폐기 또는 정리하고 최대한 일지 등을 정리할 것"

이밖에도 분신대책위가 공개한 자료에는
-2001년 노동조합 파괴정책 수립과 활동
-2002년 노조파괴 정책의 완성
-구체적인 노동조합 파괴정책
-조합활동 opinion leader 밀착관리
-계파활동 차단
-차등관리
-노조파괴 행위 사례 등 두산중공업의 부당노동행위 사례가 자세히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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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호 , 두산중공업 , 박용성 , 가압류 ,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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