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 "20대, 키175이상 무술유단자"로 무장해왔다

분신대책위, "두산중 폭력적 노사관, 방치한 경찰 노동부 책임 막중"


*25일 용역깡패들은 홍지욱씨를 집단폭행하고 실신한 홍 씨를 옮기려는 대책위 관계자조차 폭행했다[사진출처:분신대책위]

"횟칼로 회를 떠 죽여버린다, 두 눈깔을 파버린다"며 노동자들을 위협하던 두산중공업의 용역깡패들이 결국 25일 대책위 관계자들을 쇠파이프, 소화기까지 사용하며 조직적으로 집단폭행했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측은 오히려 "노조가 경비를 먼저 폭행했다"며 이들을 창원병원에 데려가 출석을 불러가며 입원시키고 있다.

두산중공업사측은 이미 노사 교섭자리에서 "경비들이 문제가 있다, 내일부터 즉각 출근을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약속을 한 바 있으나 지속적으로 경호업체를 바꾸면서 용역깡패를 '경비업무'에 투입했다. 또한 지난 설날 연휴를 즈음하여 용역깡패 1백여 명을 충원해 긴장감을 고조시켰고, 2002년 6월 7일에는 용역깡패를 동원한 폭력사태를 벌여 파업을 장기화시키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경비업체를 통해 대한경호업체의 용역깡패들을 직접 면접하고 채용해왔으며, 20대의 키 175이상, 무술유단자를 자격조건으로 삼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측과 경비업체는 채용과정에서 "노사분규 해당사업장에 파견한다"는 것을 밝혀 시설보호가 아닌 노동조합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25일 폭력사태 발생당시 30여명의 무장한 무술유단자에게 둘러쌓인 지역 노조원들이 쉽게 저항할 수 없었음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채용된 용역깡패들은 한달 2백여만원의 임금을 지급받으며 두산중공업 비상계획부장 등의 지시를 받으며 두산중공업내의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욕설 등을 서슴치 않으며 폭력사태를 유발해왔다.

분신대책위는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가 발생하게 된 근본원인은 두산그룹, 두산중공업의 폭력적 노사관에서 비롯되었고, 용역깡패의 폭력만행 사태가 충분히 예견되었음에도 이를 방치한 경찰과 노동부도 책임이 막중하다"며 "△두산중공업 경영진 즉각 퇴진 △노조 요구조건 즉각 수용 △이번 사태 지휘 책임자 파면 및 처벌 △부당노동행위 첨병인 노사문화팀, 변화관리팀, BG별 노무팀 즉각 해체" 등을 요구했다. 분신대책위는 노동부 특별조사가 시작되던 지난 2월 6일 "용역깡패 명단, 금전지급상황, 신원조회상황 등 자료를 압수수색할 것"을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

2002년 제주 한라병원, 서울 구로 천지태광 등에도 역시 용역깡패들이 투입되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바 있다. 사용주들은 노조의 투쟁이 장기화될 경우, '시설경비' 등을 명분으로 한달 2백여만원의 임금을 지급하며 많게는 1백여명까지 용역깡패를 투입해 노조의 현장 출입을 막거나 농성장을 침탈하고 있다. 2001년 충남지역노조들은 세원테크에 용역깡패가 투입되자 연대 총파업을 조직해 세워테크지회의 승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경찰은 2002년 한라병원 용역깡패 사태 이후 "경비업체의 노사분규사업장 투입을 제한"하는 지침을 내렸고, 경비는 시설물 보호 외에는 절대로 노사관계에 개입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못하게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 두산중공업의 폭력사태로 이것이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고 있음이 다시한번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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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호 , 두산중공업 , 박용성 , 가압류 ,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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